서울 중구가 ‘스마트미러’, ‘슈퍼브레인’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미러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로 건강관리나 물리치료 등 원격의료 서비스와 접목되며 최근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미러가 동작을 보여주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따라 움직이며 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미러에서 세계 명소들을 선택한 후 명소 속에서 걷는 듯한 ‘힐링 걷기’ 운동도 즐길 수 있다. 자가 건강체크도 가능하다.
스마트미러는 중구보건소 실버누리쉼터에 설치된다.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1:1 맞춤형 스마트 프로그램을 8주간 제공한다. 작업치료사와 회당 30~40분의 신체활동과 게임 등을 함께하는 방식이다.
슈퍼브레인은 16주간 집단으로 운영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 사용 중인 치매예방프로그램(FINGER)을 한국형으로 개발한 디지털 치매예방훈련이다. △인지(기억력, 계산력, 추리력 등) △운동 △영양(식단) △질환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번 스마트 프로그램은 운동과 흥미 위주의 신체활동으로 구성돼 인지기능을 높일 뿐 아니라 일상수행능력까지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로그램을 수행하면 자동으로 치매통합관리시스템(안시스)에 데이터가 연계된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학습을 분석하거나 치매를 검진하고, 프로그램 전, 후의 건강상태를 비교할 수 있다.
한편 구는 지난 4월에도 ‘인공지능 돌봐드림’ 사업의 일환으로 치매환자의 집에 스마트 홈 카메라와 AI 스피커를 설치했다. 홈 카메라가 시간대별로 어르신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상징후를 살피고 AI 스피커는 약 복용시간을 알려주거나 함께 대화하며 말벗이 돼 준다. 인공지능에 사람의 손길도 더했다.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안부전화를 하고 주기적으로 찾아가 어르신들의 건강을 직접 살핀다.
인공지능 돌봐드림 사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직장 때문에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평소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죄송했는데, AI 스피커 덕분에 어머니가 옛날에 좋아하셨던 가수 노래를 들으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계신다”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홈 카메라를 통해 현관에 있는 것을 발견한 후 ‘나가면 안 된다’고 바로 말해 배회를 예방할 수 있었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중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1.1%로 서울 자치구 중 3위다. 치매를 앓고 있는 주민비율 또한 10.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치매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환자를 비롯한 돌봄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효과적이고 똑똑한 치매예방관리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구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돌봄인력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더욱 효과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 효율적인 치매예방관리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치매환자의 행복은 높이고 돌봄가족들은 안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박영학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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