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립 서울노인복지센터는 6일 종로2가에 위치한 탑골공원에서 ‘북콘서트 설왕설래(設往設來)’를 개최한다.
북콘서트는 코로나 이후 3년만에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공식행사로, 주로 노인이 머무는 공간에 시민, 외국인, 청년 등 다양한 구성원들을 초대해 함께하는 여가문화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세대간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노인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되었다.
북콘서트가 열리는 종묘와 탑골공원 일대는 1일 6,000여 명의 어르신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어르신 밀집지역으로 종로 1·2·3·4가 동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만100명의 어르신이 방문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면서 오래된 점포인 노포(老鋪) 밀집지역으로 지하철역, 저렴한 지역 상가, 공원 및 재래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고 노인들이 선호하는 식당과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노인 특화구역으로 발전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탑골공원은 노인들에게 청년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추억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으로 여전히 공원에 모여 그 시절을 회상하는 곳이 되었다.
센터는 종로 탑골공원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여가 소외’에 주목했다. 해방과 전쟁, 산업화, 금융위기 등 격동의 현대사를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나라 노인 대부분은 평생 여가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세대이기에 앞으로의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준비하지 못한 채 노년기를 맞게 되었다. 북콘서트는 취향이나 취미를 모르고 살아온 지금 노인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문화 예술적 경험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통합감을 지각할 수 있는 장으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1부에는 종로구 일대에 관한 책 작가 특강과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떴다방사진그룹’의 ‘종로이야기’ 책을 통해 종로를 알아가 보는 시간으로 종로에 함께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삼아 작가와 패널, 관객이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2부에서는 센터에서 탑골문화예술단으로 활동하는 어르신들의 특별한 공연이 진행된다. 통기타,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영역에서 즐거운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엿보면서 어르신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관장 희유스님은 “설왕설래라는 말처럼 말들이 오가는 것 그뿐 아니라 청년과 노인, 외국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마음까지 오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번 북콘서트 설왕설래를 시작으로 선배 시민이 참여하고 배우고 나누는 광장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되어 노인이 시민으로, 선배로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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