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은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온기우편함’을 신규 설치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온기우편함은 서울시립승화원 1층, 용미리 1묘지 현장사무소 입구, 서울 추모공원내 유택동산 등 총 3곳에 설치됐다.
온기우편함 부스에는 편지지와 펜 등이 마련돼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익명으로 고민 편지를 작성할 수 있다. 편지 하단에 주소를 쓰고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3~4주 후 ‘손편지’ 답장이 전달된다. 답장은 관련 워크숍 교육을 받은 공단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공감과 위로’가 담긴 내용으로 작성해 사연을 보낸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그리움을 털어낼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단법인 ‘온기’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및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2묘지에서 2개의 온기우편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년 동안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한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편지는 1,000여 통으로 질병이나 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사연부터 진로 및 학업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관한 사연까지 다양했다.
서울추모공원의 온기우편함을 이용한 한 추모객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추모시설에서 온기우편함에 편지를 썼는데, 제 어려운 현실에 대한 공감과 위로가 담긴 정성스런 손편지 답장이 큰 힘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대 대학생의 고민이 담긴 편지를 보고, 역시 비슷한 고민을 20대 때 했던 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답장을 썼는데, 오히려 제가 가졌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답장한 공단 직원의 사연도 있었다.
올해에는 더 많은 추모객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서울시립승화원 등의 추모시설에 확대 운영한다. 서울추모공원 및 서울시립승화원 등에 설치된 온기우편함 이용과 관련된 추가 문의사항은 전화(02-3498-2521)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은 “지난해 서울추모공원에 설치한 온기우편함이 1년 동안 1,000여 통의 사연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어 확대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추모시설의 공감 공간 확대로 마음약자 위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의 ‘약자 동행’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시민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약자보호사업을 발굴하고 이 중 추진 가능한 사업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공단은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관람약자’인 유아동반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엄마아빠 VIP존’을 새롭게 설치했고, 서울도시고속도로 홈페이지에 색각이상자용 지도를 제작해 서비스하는 등 약자 및 소수를 위한 사업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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