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자녀들에게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선물 받아도 남몰래 마음 한편에는 걱정도 생겼던 노년층 A씨, 이제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어려움으로 자녀들에게 몇 번씩 물어볼 필요가 없다. 원하는 시간에 ‘디지털동행플라자’를 방문하면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법부터 일상 곳곳의 디지털에 대한 궁금증까지 전문상담사가 알기 쉽게 차근차근 상담, 교육해주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과 디지털로 다양한 문화생활과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서울시가 디지털이 주는 이로움을 어르신들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장・노년 중심 디지털 전용 교육·여가 공간인 ‘디지털동행플라자’ 조성에 나선다. 2022 디지털정보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정보화 종합수준은 고령층이 69.9% 수준으로 장애인(82.2), 농어민(78.9) 보다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조사된 바 있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디지털 기술의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남권 영등포구와 서북권 은평구 2곳에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조성하고 오는 11월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서 디지털기기 문제해결, 디지털 교육·체험 및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거점 공간이다.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디지털 일상생활에 관한 교육, 체험, 상담서비스를 한 번에 받으면서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어르신 전용 디지털 특화 공간이다. 그간 어르신들은 디지털 교육, 체험, 상담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을 찾아다녀야 했으나, 디지털동행플라자 방문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장・노년층의 디지털 교육·체험 지원을 위해 ▴상담존 ▴교육존 ▴여가 체험존으로 조성된다. 상담존을 방문한 장・노년층은 전문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디지털기기 사용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교육존에서는 키오스크, 스마트폰 활용부터 디지털아트, 시니어 웹툰 등 엑티브 시니어 취미까지 다양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여가 체험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퍼팅, 로봇 바둑, 경험형 콘텐츠 등 다채로운 디지털을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시는 장노년층에게 친화적인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전문 운영업체(상상우리)를 선정해 공간 참여자들이 즐겁고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발굴 중에 있다.
또한, 디지털 교육, 체험 등의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오디오북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장·노년층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서 쉽고 편리하게 디지털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평일 9~21시, 주말 9~18시)로 운영된다.
시는 장・노년층의 디지털교육·체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9월 착공, 11월부터 거점형 2개 공간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서비스 현장 수요 및 성과 분석 등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권역별 1개소 이상씩 총 6개소 이상의 거점형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대상지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조성지 유치공모 신청을 받아 심사했으며, 이를 통해 영등포구, 은평구가 최종 선정됐다.
영등포구 소재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대림중앙시장공영주차장 3층에 ▴디지털 스포츠존 ▴키오스크존 ▴디지털카페 ▴디지털도서관 ▴교육실 등의 공간으로 채워지며, 1,002㎡ 규모로 조성된다. ‘Stream of Digital Activity’을 테마로 어르신들의 요소, 정서가 디지털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흘러 스며드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은평구 소재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대중교통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지하철 구산역 인근 ‘구산역 청년주택’ 2층에 전용 678㎡ 규모로 조성된다. 마을 내 산책로를 걷는 듯 자연스럽게 머무르며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Green Urban Digital village’를 테마로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산, 둘레길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자연의 색을 사용해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할 계획이며 디지털 퍼팅존, 디지털 갤러리, 교육실, 휴식마루 등으로 조성해 인근 마포구, 서대문구 등의 지역 수요를 흡수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시는 디지털동행플라자 조성을 통해 장・노년층에게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앞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배움터, 디지털안내사, 약자와의 동행: 민관협의체 구성,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등과도 연계해 디지털 포용 선도도시로 나아갈 방침이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디지털동행플라자는 노인세대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창의적 장노년을 위한 포용적 공간이 될 것이다”며, “단순 일회성 디지털기기 체험이 아닌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디지털 일상생활’의 다양한 활동공간이 공존하는 구조로 기존 어르신 시설과는 차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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