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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치유농업센터 상일동에 개장

강동구에 ‘치유농업센터’ 6,500㎡ 규모로 개장, 도시환경에 맞는 치유농업 거점 조성

입력 2022년10월04일 21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정신장애인 A씨는 점심식사 후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복지관 옥상으로 올라가 상자텃밭에 물을 준다. 직접 씨를 뿌리고 키운 채소들을 돌보기 위해서인데 복지관 관계자는 늘 무기력하고 의욕 없던 복지관 장애인들이 옥상 치유농장을 조성하고 난 후엔 생명체를 돌보고 키우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존감과 책임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소방관 B씨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고때문에 늘 긴장 상태였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성격도 예민해졌었는데 소방서 공터에 조성된 텃밭에서 매주 1회 치유농업교육을 받고 스스로 가꾼 정원을 산책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도시형 치유농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치유농업의 안정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 치유농업거점인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소하고 치유대상 특성을 반영한 치유농장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치유농업은 농업자원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말하는데 지난해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공동체성 해체, 고독사와 우울증·불안증 환자 증가 등으로 치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농업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적 치유와 건강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애인,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자존감과 책임감을 길러주고 아동‧청소년에겐 가족과 친구에 대한 유대감과 안정감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치유농업의 안정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장한다. 강동구 상일동에 6,500㎡ 규모로 조성되는 센터는 도시환경에 적용 가능한 치유농장 모델을 공유하고, 대상자 맞춤형 치유농업프로그램 운영, 치유농업관련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펼친다.

 

치유농업센터는 서울시와 강동농협,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성한 민관협력사례다. 강동농협이 치유농업센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농촌진흥청은 예산 및 치유농업 관련 연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설조성과 운영을 전담한다.

 

치유농업센터를 방문하면 서울 도심에 조성하기 적합한 농장형, 시설형, 미래농업형 치유농장 모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치유농업 체험도 하고 공공 및 민간에 치유농장 조성이 필요하다면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농장형 치유농장은 경작지나 농장부지 등 야외공간에 조성되며, 넓은 공간에서 채소나 과수를 비롯해 허브, 꽃 등을 기르고 수확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더불어 몸도 움직이면서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시설형 치유농장은 사회복지시설이나 병원 등 도심지 건물 옥상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상자텃밭, 옥상정원 형태로 조성돼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 신체적‧정신적 약자들도 각종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치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형 치유농장이다. 미래형 치유농장은 비닐하우스와 같은 온실에 스마트팜, 수경재배 등 디지털 농업을 적용한 것으로 사계절 연중 치유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치유농장의 특징은 일률적인 형태가 아니라 치유대상자의 상황과 특징을 반영해 조성한다는 것. 예컨대 쪼그려 앉기 힘든 어르신 대상 농장에는 높임텃밭을 설치하고, 상자 텃밭 옆에 긴 의자를 만들어 앉아서 작업 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대상 치유농장은 휠체어를 타고도 가꿀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허브 등을 심어 심신안정을 돕는다.

 

시민대상 치유농업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장기교육(10회)과 일일체험 등 다양한데 농업을 통해 자아 정체감과 사회성을 기르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올 하반기에 420명을 대상을 진행 예정. 장기프로그램은 심리극‧인지훈련‧명상 등을 농업과 연계해 신체‧정서적 돌봄을 제공하고 대상자별 문제해결과 자기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단기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 대상으로 농업자원을 활용해 쉼과 안정을 제공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8곳에 보급, 시범운영 중인 치유농장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부에 조성되는 치유농장에는 시가 조성비 일부와 프로그램 설계, 컬설팅 등을 지원한다. 현재 운영 중인 치유농장은 농장형 3곳, 시설형 5곳 등 총 8곳. 8~11월까지 운영하며, 주 1회 이상 전문가가 직접 농장을 찾아 시민대상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심리 진단을 통해 치유과정을 살핀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힘쓴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전국 최초 치유농업사양성기관으로 선정됐는데 2021년 34명, 올해 40명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중 16명은 현재 치유농업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이다. 시는 농업분야 종사자,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취업 준비 20~30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치유농장 확대와 함께 일자리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0월 4일에는 치유농업거점 치유농업센터 개장식이 강동구 상일동 소재 서울시 치유농업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개장식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체험의 장으로 꾸며지는데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이 텃밭에서 기른 꽃을 활용해 ‘나에게 주는 꽃바구니를 만들고 발달장애인들의 참여하는 ’허브화분만들기‘ 등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치유농업을 주제로 한 사진, 문학, 동영상 수상작 전시와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아트테라피 등도 진행한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농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효과가 국내외 연구에서 검증되고 있다. 사회적약자는 물론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정서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치유농업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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