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시절의 지적원도가 대량으로 디지털 복원된다. 이에 따라 토지대장 분실 등 사유로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소유권 증빙이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토지소유권 증빙자료인 조선총독부 지적원도 50여만 매를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디지털화해 내년부터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고 6월 9일 밝혔다.
조선총독부가 1912∼18년 작성한 지적원도 원본은 일제 패망 때 미군정이 총독부건물에서 접수해 경산 조폐창에 일시 보관했으며 현재는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이 보존하고 있다. 지적원도 50여만 매의 면적은 총 9만9,720㎢로 남한 전체에 해당된다.
마을 별로 모든 토지의 지번, 지목(대지·답·전 등 구분), 소유자명을 기록하고 있어 6.25전쟁 때 토지대장 분실로 소유권을 증빙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는 6.25전쟁 이전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가기록원은 1979년도에 촬영된 지적원도 마이크로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저해상도(82DPI) 흑백이미지로 선명도가 떨어져 도면 내 각 지번의 면적, 지목, 소유자명 등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이용자는 원본이 보존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국가기록원은 지적원도가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온라인 제공되면 100년 전 마을별 토지의 모습과 함께 자신의 조상들이 어떤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는지 신속하게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 원장은 “남한 전체 지적원도에 해당되는 50만여 매를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디지털화해 일반국민들이 쉽게 조상 땅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지자체별 지적 민원업무, 학술자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