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습과 영양 부족으로 시름시름 앓던 소철을 들고 반려식물 클리닉을 방문한 A씨는 흙갈이‧가지치기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와 지금은 새순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가 반려식물을 돌보는 일명 ‘식집사(식물+집사)’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반려식물 클리닉을 현재 4곳에서 총 9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반려식물 클리닉은 병들고 아픈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부터 처방,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곳이다. 상태가 좋지 않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식물은 입원도 시킨다.
지난해 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 등 총 4개소에서 운영 중인 생활권 반려식물 클리닉을 찾은 식물환자는 총 8,000건. 시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올해 하반기 5개 자치구(광진‧영등포‧관악‧서초‧강동구)에서 반려식물 클리닉을 순차적으로 추가 개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려식물 클리닉은 방문 또는 전화 문의 식물에 대해 전문상담사가 식물의 상태를 확인 후 상황별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식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물 주기, 병해충 등 사후관리 방안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식물상태가 매우 안 좋다면 일부 클리닉에서는 7일~최대 3개월까지 입원 치료도 이뤄진다. 정밀한 치료나 처치, 장기 입원이 필요한 식물의 경우에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 중인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 처치도 가능하다.
반려식물 상담과 치료 외에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실내식물 가꾸기 교육, 도시농업, 원예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거나 지역별 클리닉에 전화 예약 후 아픈 반려식물과 방문하면 된다. 평일 10시~17시까지 30분 단위로 선착순 신청 가능하고 1인당 최대 3개 화분까지 치료받을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반려식물병원(농업기술센터 내)’과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단지, 동주민센터 등으로 식물전문가가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반려식물병원은 평일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반려식물에 대한 진단·처방·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용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사전 접수하면 된다.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은 각 자치구 누리집에서 신청접수 및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반려식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해 반려식물 클리닉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시민들이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클리닉, 교육, 체험 등 다양한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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