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이달부터 내달 말까지 관내 거주하는 폐지수집노인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수조사는 폐지수집노인의 규모와 생활실태를 파악해, 보건복지서비스와 노인일자리를 연계해 폐지수집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한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3년 폐지수집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폐지수집노인 규모는 약 4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하루 5시간씩 1주일에 평균 6일을 일하고 수입은 월 16만 원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은평구는 지난 20일 폐지수집노인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자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16개 동주민센터와 합동 회의를 개최해 효과적인 조사 방안을 논의했다.
관내 고물상과 고물상을 이용하는 폐지수집노인 현황을 파악한 후, 동주민센터에서 희망자만 일대일로 조사한다. ▲신체·정신건강상태 ▲주거환경 ▲소득 수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의향 ▲돌봄서비스 필요 여부 등을 확인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과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참여를 유도하고 공적 서비스 연계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조사된 내용은 사회복지 전산시스템에 등록해 폐지수집노인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지자체에서 발굴한 위기가구로 지속 관리될 계획이다.
한편 은평구에서는 2018년부터 폐지수집어르신 200여 명에게 노인일자리 ‘모두의 자원’을 제공해 생활비를 보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산재보험 가입, 안전용품 제공, 주기적인 교육으로 안전한 활동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폐지 줍는 어르신에 대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어르신들의 삶이 좀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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