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 방지와 활력 증진을 위한 ‘숨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지역 복지관과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숨소리 찾기는 ‘숨어있는 소외된 이웃 찾기’라는 의미다. 지난달 기준 전체 은평구 1인가구 중 40~64세 중장년가구는 약 36%로 약 3만1,000가구에 달한다. 중장년 1인가구는 돌봄지원체계 부족, 관계의 단절, 불안 요소 증가 등으로 인해 자칫 고립되거나 고독사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에 구는 녹번‧신사‧은평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복지관과 협업해 권역별로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밀착형 지원에 나선다.
기존 복지관의 고독사 예방사업과 함께 ‘은빛SOL라이프’ 사업을 연계해 고립‧고독사 위험에 처한 중장년 1인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은빛SOL라이프는 은평에 전입한 중장년 1인가구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발굴한 대상 중장년 1인가구에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자조 모임을 지원한다.
각 복지관에서는 연말까지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평에 거주하는 40~64세 중장년 1인가구라면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은평구청 가족정책과 또는 각 종합사회복지관에 신청하면 된다.
녹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중장년 1인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요리 모임 활동 ‘어쩌다, 요리’를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매달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모여 식사한다. 9월에는 ‘어쩌다, 나들이’를 운영해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맞춤형 교육 '알쓸싱잡'(알아두면 쓸모 있을 싱글들을 위한 잡다한 지식)을 운영한다. 복지정보, 노후 준비,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방법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향후 공통 관심사를 가진 구성원이 모여 활동하는 소모임 지원사업 ‘뭉쳐야 산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사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3개 동 중심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사동 중심으로 주민 간 사회적 관계망 확대를 위한 정리수납, 동네 산책 등 '신사에 살다', 갈현동 중심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도모하는 티타임, 요리 활동 등 '갈현 활력소', 역촌·구산동 중심으로는 일상 활력 증진을 위한 핸드 드립 커피 만들기와 동네 카페 탐방 등의 '카페人(인)충전'를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주기적 안부확인 등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필요서비스를 연계한다. 1인가구가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동네 인프라를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중장년 1인가구들이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고독사, 관계 단절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망 확충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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