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치매. 하지만 치매는 누군가가 겪은 어제이고, 내가 겪을 내일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치매 어르신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기억친구와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 우리가 기억친구가 되어 치매 어르신께 손을 내밀 차례입니다.’
- 2022년 기억친구 영상 공모전, 대상 수상작 작품설명
버스 기사 000씨는 버스가 종점에 도착했는데도 내리지 않고 멍하게 앉아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다가가서 ‘어디까지 가십니까?라고 묻자, 어르신은 10년 전 폐쇄된 노선의 정류소를 이야기했다. 기사는 ‘사무실에서 차라도 마시자’며 어르신을 내리게 한 후 사무직원이 응대하도록 했다. 직원은 어르신 지갑에서 가족 연락처를 찾아 연락할 수 있었다.
버스 기사, 택시 기사, 지하철 역무원 등 시민 누구나 치매환자를 접할 수 있다. 버스 이용자 중 치매 어르신이 있다면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잊어버려 곤란해하거나 종점에 도착해서도 내리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사무소로 안내해서 대응하도록 하고, 자택이나 경찰 등에 연락을 취하도록 매뉴얼 등을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된다.
- ‘기억친구’ 교육내용 관련 사례
시민들이 우리 동네에서 치매환자를 만나면 적극 도와주는 ‘기억친구’와 ‘기억친구리더’로 약 23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는 이들의 따뜻한 활동을 알리기 위해 ‘천만시민 기억친구 영상(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를 실시, 시민이 교육에 참여해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도와주는 ‘기억친구’와 ‘기억친구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올 5월 기준 기억친구는 22만8,866명, 기억친구리더는 9,071명으로 총 23만7,937명에 이른다.
기억친구는 서울시민 누구나 1시간의 교육을 수료하면 될 수 있으며, 가족, 친구, 이웃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억친구리더는 중학생 이상 서울시민으로 5시간 기억친구리더 양성교육을 받은 후 활동할 수 있다. 버스 기사, 경비원, 가정배달 판매원 등 지역주민 대상 연간 1회 이상 기억친구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사회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 홍보활동을 한다.
이번 천만시민 기억친구 영상(UCC) 공모전은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5인 이내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주제는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 홍보 ▴기억친구, 기억친구리더 활동 소개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치매조기검진 중요성, 치매안심마을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영상은 광고, 영상 일기(V-log), 정보 그림(인포그래픽), 만화 영화(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2~3분 이내로 제작하면 된다.
접수는 6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참가신청서와 작품 파일을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누리집(www.seouldementia.or.kr), 또는 담당자 전자우편(sdc3016@seouldementia.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총 9개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9월 중 심사를 거쳐 대상(1편) 100만 원, 최우수(1편) 50만 원, 우수상(2편) 각 30만 원, 장려상(5편) 각 10만 원의 상금과 각각 상장을 수여한다. 시는 올해 수상작을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홍보 콘텐츠로 반영해 더욱 친근한 내용으로 시민의 치매 인식개선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치매환자를 돕는 ‘기억친구’와 ‘기억친구리더’로 23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치매 걱정없는 서울’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하길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치매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