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기 옆, 노란 경광 조끼를 입은 채 위험 요소들을 감시하는 인원이 있다. 안전한 승강기 이용환경에 앞장서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이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3월 15일 업무협약을 맺고 지하철 승강기 안전문화 정착과 노인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전단은 시민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과 노인일자리 확대를 원하는 공사와 개발원의 의지를 바탕으로 양 기관간 협업을 통해 시작됐다. 2022년 4월에 만60세 이상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해, 5월부터 12월까지 근무했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시니어의 경력·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사와 개발원은 이후 안전환경을 조성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2023년도에 안전단 사업을 확대 시행했다. 안전단의 규모는 최초 7개 역사 52명에서 20개 역사 280명 규모로 확대됐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공사는 안전단 배치·운영을 관리하고, 휴게공간 제공, 기술 및 C/S 교육을 맡았다. 개발원은 시니어를 선발하고 안전단 운영 예산지원, 노인인력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았다. 각 역사 소재지를 관할하는 복지관에서는 안전용품과 소모품을 지원했다.
안전단의 주요 업무로는 이용자 안전계도, 질서유지, 승강기 안전점검, 역 이용 안내가 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서 안전선 안에 탈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짐을 가지고 이용하는 승객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하는 등 안전한 승강기 이용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전단은 승강기 옆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넘어짐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에스컬레이터 작동 중지가 필수적이다. 공사가 기술 및 C/S 교육을, 개발원이 노인인력 교육을 시행하며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을 안내해 빠른 도움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승객이 넘어졌을 때 에스컬레이터가 작동 중인 상태라면, 중심을 잡고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 계속 넘어지고 구르게 되며 피해가 커진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이 승객 동선을 통제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가동 중지하고 119 구급대가 올 때까지 팔다리 마사지 및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응급조치에 나선 이용관 씨는 단지 승객을 살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공사와 개발원은 이용관 씨와 이용관 씨가 속해있는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공사와 개발원은 15일 원활한 안전단 사업진행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사에서는 김성렬 기술본부장, 최진영 기계처장 등이 참석했고 개발원에서는 김종민 공공일자리실장, 정미애 서울제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공사와 개발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전단 사업을 넘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을 함께 고민하고, 양 기관 추진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사업은 승강기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노인일자리 창출이라는 공기업의 본분을 다할 수 있는 사업이다”며,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노인일자리를 만들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공일자리실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보다 많은 영역에서 노인일자리가 창출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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