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는 실종 이력이 있는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배회감지기 보급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119수색구조대응체계를 구축해 실종어르신 수색소요시간을 기존 10시간18분보다 6시간50분으로 3분의 1 가량 단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증가하는 도내 고령인구 비례해 사고 또한 큰 폭으로 늘며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2019년 월평균 5.5건이던 실종사고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월평균 10.2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3년간 85%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실종 이력이 있는 치매어르신 가정을 대상으로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배회감지기 보급에 나섰다. 배회감지기는 기존의 스마트 손목시계 형태로 사용자에게 거부감이 덜하고 일반 전자시계와 육안상 큰 차이가 없다.
기능은 착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착용자가 미리 설정된 안심존을 이탈하면 경보음을 낸다. 보호자가 착용자에게 긴급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반대로 착용자가 보호자에게 응급상황을 알리는 호출 기능도 있다.
보급대상은 사용과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하는 치매어르신 가정에 한해 관할 소방서에서 직접 찾아가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기기 개통은 물론 일정 기간 무료로 관리도 해준다. 도 소방본부는 우선 51대를 보급하고, 활용 실적 분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방상천 구조구급과장은 “최근 기억부터 잊는 치매의 특성상 일정시간 익숙한 집 주변을 배회하는 것에 착안한 선제적 예방대책”이라며 “주변에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일몰 후 마을을 빠져나가는 등 이상 행동을 하는 어르신이 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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