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하고 탑골미술관이 주관한 노인의 날 기념 탑골미술관 첫 미디어아트전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가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15까지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 방문 수치를 보이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내 위치하고 있는 탑골미술관은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르신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각을 넘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인터랙션 설치, AR,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의 축적된 삶의 서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사전 워크숍을 통해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재탄생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담은 아르동(남기륭), 우박 스튜디오의 신작도 함께 전시해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진 큐레이터는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뿐 아니라, 노인 혹은 노인 주변부에 머문 타자들을 포옹하고자 전시와 함께 심리적 배리어 프리 실천을 위한 여러 장치들을 설치했다”고 밝히며, “평소와 미세하게 다른 여러 배려들을 관객이 몸소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노인과 미디어의 중간 매개점을 ‘시간’으로 두고 과거-현재-미래를 그리며 두 개의 릴레이 전시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전시의 형태로도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이야기를 다룬 1편에서 이어져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2’에서는 ‘과정’을 축적해 미래와 연결짓는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했다.
전시현장에서는 자신의 청감을 확인하거나, 노인과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되며, 그 기록들이 전시기간 중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또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을 관람하는 등 과정 자체가 작업의 일부가 되는 4명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디지털 매체의 적응에 대한 어르신의 욕구가 계속해 증가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이색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이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