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이 어르신들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주는 특별한 정책으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군은 ‘군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운영을 통한 주민등록증 재발급 서비스’ 시행으로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진관 부족과 이동권 제약 등으로 주민등록증 사진을 구비하지 못하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들의 민원 편의 제공을 위해 추진하는 의령군의 특수시책이다.
주민등록법 시행령에 따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의 사진이 오래되거나 훼손된 경우가 많은 것을 유심히 살핀 정책 아이디어다.
군은 지난 4월부터 마을별 회관, 경로당 등을 방문해 주민등록증 사진이 식별 곤란한 군민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신청하는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주민등록증이 훼손되어 본인확인이 곤란했던 점을 상기해 5월에 집중적으로 현장민원실을 운영해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6월 1일 실시하는 제8회 지방선거에 수월하게 본인확인을 한다는 방침이다.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군민들은 주민등록지 읍·면사무소에 마을별 방문일정을 확인한 후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군은 이번 서비스를 연중 실시할 예정이다.
봉수면 신현마을 주민 유삼식 씨(69)는 “주민등록증 사진이 알아볼 수 없이 훼손돼 재발급하려고 해도 사진관이 멀고 교통수단이 불편해 어려움이 있었다. 군에서 이런 좋은 시책을 추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국·도비 확보, 대규모 사업유치 못지않게 군민의 일상생활의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며 “앞으로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찾아 개선하는 적극행정을 펼쳐 군민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책은 지난 4월 읍면장회의에서 봉수면이 현안사업으로 발굴한 사업이다. 의령군은 다수의 군민에게 혜택을 주고자 전 읍면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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