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90세 어르신이 산불피해 성금을 기탁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 따르면 90세의 고동현 어르신이 지난 15일 용진읍사무소를 방문해 직원에게 조심스레 봉투를 건넸다.
고 어르신은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들어온 돈을 조금씩 모았다”며 산불피해가 난 지역에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뉴스를 보니 산불대피 방송에 겨우 몸만 나왔다는데 얼마나 힘들고 망막할지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서 가슴이 아팠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투 안에는 현금 30만 원과 함께 ‘울진·삼척 재해민 여러분, 희망을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고 어르신의 나눔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4월에도 코로나19로 방역에 힘든 대구의 천사들께 보내달라며 30만 원을 기탁했고, 2021년에는 이웃들을 위해 꽃 화분을 나눠주는 등 지역 어른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용진읍 관계자는 “전달식 사진이라도 한 장 찍자고 요청했지만 한사코 마다하며 자리를 떠나셨다”며 “피해지역에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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