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11년 노인인구비율이 7%를 초과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2021년 노인인구가 13.6%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만65세 이상의 노인인구비율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 증가, 사망인구 증가세 감소, 출생인구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최근에는 베이비붐세대가 노인세대로 편입되고 있어 고령층 증가에 대비한 맞춤형 정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울산 고령인구의 변화와 삶의 모습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021년 기준 울산의 노인인구는 15만2,916명으로 전체인구의 13.6%를 차지했다. 고령사회 진입까지는 불과 0.4% 모자란 수치였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약 7%씩 증가하는 고령인구 증가세를 감안할 때, 울산은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면, 울산은 노인인구가 적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민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17.1%였고, 울산(13.6%)은 세종(10.1%)에서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노인인구비율이 낮았다. 울산의 노인인구 성비는 여자가 8만2,927명(54.2%) 남자 7만34명(45.8%)로 여자가 더 많았다.
고령화에 따라 기대수명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울산시민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2011년 79.6세보다 3.1세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자(85.1세)가 남자(80.4세)보다 4.7세 더 높았다.
기대수명이 늘고 고학력 퇴직자가 많아지면서,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실버세대가 늘고 있다. 베이비붐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2020년 울산의 노인구직신청건수는 6,862건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35.8%가 급증한 수치로, 2019년 5,052건보다 1,810건이나 늘었다. 또한 2020년 울산시 전체 구직신청건수의 5.4%를 차지했다. 실버세대가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61.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희망직종은 ‘경비 및 청소 관련직’이 42.4%로 높게 나타났다.
노년층의 주택소유비율도 꾸준히 상승세다. 울산의 주택소유 노인비율은 2016년 13.8%, 2017년 14.8%, 2018년 15.4%, 2019년 16.7%로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울산의 주택소유 노인 인구는 5만8,810명으로 전년대비 5,727명, 10.8%가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주택소유자는 전년대비 20% 넘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69세 2만5,249명(42.9%), ‘70~74세’ 1만6,187명(27.5%), ‘75~79세’ 1만458명(17.8%), ‘80세 이상’ 6,916명(11.8%) 순이었다. 소유한 주택 수는 ‘1채’가 5만529명(85.9%)으로 가장 많았고, ‘2채’ 6,737건(11.5%), ‘3채 이상’ 1,544명(2.6%)이었다. 노인 주택소유자 1명당 평균 1.12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2020년 기준 울산의 노인가구는 8만2,543가구로, 전체 44만4,087가구의 18.6%를 차지했다. 가구원 수를 살펴보면, ‘2인가구’가 3만8,696가구(46.9%)로 가장 많았고 ‘1인가구’ 2만7,387가구(33.2%), ‘3인이상가구’ 1만6,460가구(19.9%) 순이었다. 나이대로 보면, ‘65세~79세’는 2인가구가 가장 많았으나 ‘80세이상’은 1인가구가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다. ‘1인가구’ 중에서는 ‘단독주택’이 1만3,204가구(48.2%)로 가장 많았다.
기초연금, 노인수당을 제외한 공적연금 수령인구는 2020년 기준 7만5,950명으로 전체 노인인구의 49.7%였다. 이중 ‘국민연금’ 수령자가 7만2,505명(95.5%)으로 가장 많고 ‘공무원연금’ 2,973명(3.9%), ‘사학연금’ 472명(0.6%) 순이었다. 노인 한 명당 국민연금 연간 평균 연금수령액은 585만1,000원이었고, 가장 많은 연금을 수령하는 연령대는 ‘65~69세’로 한 명당 731만1,000원을 받고 있었다.
울산의 노인복지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의료서비스 확대’와 ‘노인일자리 제공’을 꼽았다. 2020년 조사결과, 울산노인의 44.7%가 ‘의료서비스 확대’를 25.3%가 ‘노인일자리 제공’을 9.3%는 ‘소외노인 지원강화’를 7.4%는 ‘노인여가 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울산시민들도 ‘의료서비스 확대’(37.1%)와 ‘노인일자리 제공’(28.6%)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징적인 것은, 2018년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의료서비스 확대’와 ‘소외노인 지원강화’, ‘노인여가 복지시설 확충’ 응답은 감소한 반면 ‘노인일자리 제공’은 증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민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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