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전남 유일의 도시다. 반면 도·농 복합도시로써 노인인구와 더불어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농촌생활권은 이미 초고령화가 되었다. 이로 인해 가족돌봄 부담과 의료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과 사회보장 제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순천시, 통합돌봄서비스로 복지 패러다임 전환
지금까지 복지서비스는 공급주체 중심, 사업중심의 체계로 분절적 지원에 그쳤다. 또한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특정 계층에 제한된 선별적 복지였다. 수혜를 받는 사람이 또 다시 받게 되는 중복성의 문제도 끊임없이 논의되었다. 시는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통해 수요자 중심, 차별없는 건강돌봄, 보편적 가치 지향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해도 병원 보다는 내 집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하는 것이 어르신들의 주된 소망이다. 마땅히 돌봐주는 사람이 없고 주거환경이 불편해도 치료가 아닌 요양의 목적으로 장기간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사회적 입원이 많아지고 있다. 낙상이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발생되는 사고 위험 때문에 보호자도 입원을 더 선호하게 된다. 병원을 나오게 되면 건강관리나 응급상황에 대처가 어렵고 주거 등 생활환경이 불편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는 퇴원 후 집으로 복귀해도 일상생활과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보조하는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중이다. 살던 지역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정서를 교감하며 선택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제도로 부족했던 복지 수요를 보충하고 분야별 공급 주체들의 서비스를 한데 모아 건강, 의료적 관점에서의 통합적 돌봄모델을 만드는 통합돌봄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
주거와 돌봄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케어안심주택 운영
케어안심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령자 복지주택을 공급하고 순천시가 재정을 지원해 순천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해 어르신들을 케어한다. 세대별 사생활이 보장된 원룸형 독립생활 공간이 있으며, 식사와 건강, 여가프로그램을 희망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집에서는 퇴원 후 6개월간 지내는 중간집으로 주거, 건강, 요양돌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고 회복기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 특히 건강관리도 하면서 식사와 미술치료, 텃밭 가꾸기 등 공동체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정서적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시는 주거와 돌봄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케어안심주택을 장기거주, 단기거주, 공동체생활 형태로 다양하게 운영해 순천형 돌봄 주거모델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문건강관리서비스로 환자나 보호자 부담 완화
단순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일반진료와 한방진료, 운동지도, 올바른 약 복용 지도까지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사가 직접 상담 진료하고 약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단순 의료품은 직접 가져다주는 서비스로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은 의료시설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병원 접근성을 고려한 의료취약 지역에 돌봄공동체와 돌봄 인프라를 더 확충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방문돌봄요양서비스로 일상생활 불편 해소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사람에게는 한옥 토방개선, 화장실 미끄럼방지, 안전손잡이 등 주거안전 편의시설로 고령노인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식사지원서비스 제공과 병원 이동시 동행하고 안전도 살피는 돌봄활동단도 파견한다. 그밖에도 대면·비대면을 병행한 스마트돌봄, 미용서비스, 교통카드지원, 방역, 청소 등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돌보는 시스템 구축
돌봄문제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자원과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복지, 보건, 주거와 관련된 부서와 병원, 의료협회, 한국토지주택공사, 건강보험공단, 복지관 등 공공·민간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지역 내 복지 주체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모든 역량을 발휘해 우리 지역에 맞는 새로운 돌봄모델을 완성해 나갈 것이며,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따뜻한 복지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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