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는 사회적 고립가구의 안전망 확충을 위해 이번 12월 말까지 1인 중장년 가구에 스마트플러그를 설치하기로 했다.
스마트플러그는 1인 가정에서 자주 쓰는 TV, 컴퓨터, 밥솥, 커피포트 등 각종 기기의 전원과 연결해 전력 사용량으로 생활 활동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돌봄시스템이다. 최근 다세대 주택에서 발달장애 아들을 둔 60세 여성이 숨진 지 5개월 만에 발견되며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방문 복지가 어려워짐에 따라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양천구에서 설치하기로 한 스마트플러그는 취약 계층에서 사용하는 가전 전력 사용량을 시간 경과별로 확인해 간접적으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플러그 시스템은 일정 시간 전력량 변화가 없을 경우 동 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에게 위험 메시지를 전송한다. 이상을 사전에 감지한 복지플래너는 전화나 방문을 통해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양천구에서 2019년부터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에 보급해 운영해 왔으나 이번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 1인 가구에 추가로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구는 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발굴, 총 30가구에 가구당 2대의 스마트플러그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 담당자에 의하면 스마트플러그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을 통한 안전확인으로 감염의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수혜가구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12월부터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함께 독거 어르신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현재 관내 저소득 독거 어르신 150가구에 우유를 배달하고 있으며, 배달원은 문 앞에 쌓이는 우유는 어르신 안부의 이상 증세 신호로 파악해 동 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에게 바로 연락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가파른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새로운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때”라며 “스마트 기술 등 각종 아이디어를 접목한 비대면 안부확인 서비스를 구축해 ‘고독사 없는 양천’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