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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일본, 암 조기발견 기술 개발 '후끈'

시마즈나 히타치 등 혈액·소변 분석기술 개발

입력 2018년11월17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매년 간병을 이유로 퇴사하는 일본 직장인이 10만 명에 이르러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2015년 국민이 질병이나 부상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에 지불한 의료비는 42조3,644억 엔(약 430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60조 엔(약 600조 원), 2040년 68조5,000엔(약 690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13 재도약 계획’의 일환으로 건강과 의료를 선택, 의료기술과 산업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014년 10월 ‘의료기기 개발지원 전국 네트워크’ 구축, 2015년 4월 ‘일본의료 연구개발기구(AMED)’ 발족, 2020년 의료기기 수출목표액 약 1조 엔(약 10조 원) 설정 등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마즈제작소 분석기기 모습. 자료원: 니혼게이자이 신문
 

2017년에는 성장전략의 5대 중점 분야에 ‘건강·수명연장’을 선정, 헬스케어산업은 2012년 4조 엔(약 40조 원)에서 2020년 10조 엔(약 100조 원)으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은 2012년 12조 엔(약 120조 원)에서 2020년 16조 엔(약 16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약사법을 개정해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용 의약품 제조업을 기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의료용 소프트웨어 등도 승인대상에 포함시켜 신규 및 이종 기업의 의료산업 진입과 의료기기 IT화 촉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암 진단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2018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인의 사망원인은 1위가 암, 2위가 심장병, 3위가 폐렴 순이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47년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1981년 이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7만3,33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9%를 차지한다.

자료원: 히타치제작소 홈페이지,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편집
 

일본인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리지만, 의료기술 발전으로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이 정밀해져 암환자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 과거처럼 ‘암=불치병’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다. 1940년대 사망원인 1위였던 결핵이 예방접종 보급으로 현재는 개선된 바, 최근 일본에서 조기발견 등에 대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개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교토의 의료영상 진단기기 제작기업 시마즈제작소는 혈액검사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서비스를 10월부터 시작하고 있다. 혈액에 포함된 아미노산이나 지방산 등 8종류 물질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90% 확률로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검사비용은 약 2만 엔(약 20만 원)으로, 내시경 암 검사 등에 비해 부담이 적기 때문에 우선 혈액검사로 암 진단 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정밀검사를 권유하게 된다.

 

히타치제작소는 2016년부터 유방암과 대장암 진단 소변검사법을 개발에 착수, 올 4월부터 정확도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은 250개의 소변 샘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소변에 포함된 아미노산이나 지방산 등 약 4,000종류의 대사물질 중에서 몇 가지만을 추출해 분석한다. 의료기관에서 혈액 채취할 필요 없이 자택에서 소변을 검사기관에 송부하면 해석이 가능하며, 2020년대 초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자료원: 일본 후생노동성 2018 인구동태, 닛폰닷컴
 

도레이도 혈액에서 13종류 암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약 개발, 2020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혈액 중에 분비되는 핵산(核酸)을 특수한 칩으로 추출해 이상이 있는지 조사한다. 추출을 위해 필요한 혈액은 1방울이면 충분하며, 유방암 등의 가능성을 95% 이상 확률로 검출 가능하다. 비용은 일반 암 검사의 5분의 1정도인 2만 엔(약 20만 원)이다.

 

후지필름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로 촬영한 원통형 사진을 3차원으로 가공해, AI로 분석한다. 사진 등의 이미지 분석, 심층학습을 통해 AI가 암 여부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의사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소규모 암세포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승인을 얻어 2019년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의사의 부담을 줄이고 검진자 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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