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다시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8년이었다. 또 임금은 경력이 단절되기 전보다 월 27만 원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월 21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25∼54세 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이 재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4년이었다. 2013년 조사 때 8.6년과 비슷했다. 경력단절여성이 경력단절 전후 겪는 임금격차는 월 26만8,000원으로 3년 사이 4만7,000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에서 임금은 월 평균 146만3,000원으로 퇴직 당시 임금 173만1,000원의 84.5% 수준이었다. 과거 임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재산정했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과의 임금 격차는 월 평균 76만3,000원으로 3년 전 66만 원에서 10만3,000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이 발생한 사유는 결혼이 61.8%에서 40.4%로 크게 줄어들고 임신·출산(26.5%→38.3%)과 가족구성원 돌봄(4.2%→12.9%)이 늘었다.
여가부는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관행이 개선되고 인구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이후 임시근로자와 시간제로 일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또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이 선호하는 근로형태에 대한 항목에서 ‘시간제’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가사(11.7%) 등이 많았고 전일제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재취업 때 겪은 어려움으로는 양육·보육(51.1%), 가족의 이해와 가사노동 분담 부족(20.0%)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비취업 여성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1%), 취업여성은 연령차별 철폐(32.8%)를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커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력단절여성이 기존 경력을 살려 좋은 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도록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IT, 콘텐츠 분야 등 고부가가치 직종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여성 특화 경력개발 프로그램 매뉴얼 보급 등을 통해 청년기부터 질 좋은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박희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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