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중장년이 함께 요리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행복한 밥상’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가구의 건강한 식습관 지원과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을 이달부터 15개 자치구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은 비슷한 관심사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요리와 식사를 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행복한 밥상은 중장년세대에 맞는 맞춤식 요리수업으로 영양 균형을 돕는 것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하는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22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 예상보다 많은 참여와 호응 속에 작년에는 15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중장년의 특성을 고려해 저염‧저당‧저지방 식단과 전문성을 갖춘 강사의 요리수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참여자 만족도도 92.8%로 높았다.
2023년 행복한 밥상 참여자는 2,199명으로 당초 목표한 1,800명을 훌쩍 넘겼고, 참여자의 만족도는 평균 92.8%, 강사 만족도는 96.4%, 요리프로그램 만족도는 95.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여자들은 “남자도 요리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요리할 수 있어 즐거웠다.” “수업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등 소감을 남겼다.
이와 같은 높은 호응과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올해는 정규 요리교실을 월 2~3회에서 4회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소통‧교류를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학습 기회와 다양한 요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복한 밥상은 친환경·제철·한방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교실과 시장 나들이, 김장, 명절음식 등 참여자간 교류 강화와 흥미를 유발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한, 각 자치구에서는 요리한 음식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공유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고, 지역인프라를 활용해 개성있는 소통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대문구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한방재료를 이용한 약선요리교실을 운영해 한국 전통의 맛과 건강 효능을 높이는 요리를 진행한다. 송파구는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최소화한 근사한 요리교실을 운영, 1인분 요리가 부담스러워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1인가구에게 조리시간을 줄여 만들 수 있는 영양 풍부한 간편식 요리를 제공한다.
구로구는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초대해 함께 김치를 담그고, 성동구는 담근 김치를 도움이 필요한 1인가구에 배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은평구는 관내 운동센터와 연계, 요리교실, 식단관리 교육과 함께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
행복한 밥상에 참여를 희망하는 중장년 1인가구는 각 자치구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자치구별 모집대상, 일정 및 인원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1인가구포털(1in.seoul.go.kr)과 자치구별 문의처에 확인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행복한 밥상이 중장년 1인가구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단순히 요리 수업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매개로 외로운 1인가구를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중장년 1인가구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으로 삶에 활력을 드릴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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