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는 지역에 산재해 있는 효 문화 자산을 토대로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전국 대표 효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특히 지역별 특징을 살린 콘텐츠 개발로 지역사회 효문화를 장려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효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시는 지역의 효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자료보감’을 출시했다. 자료보감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지역의 효문화 유·무형 자산을 총망라한 자료집이다. 효자, 효부 열부(인물) 208명, 유형문화자료 164개소, 무형효문화자료 21건, 왕조실록, 문집 23건 등 총 416건이 실려 있다. 시는 자료보감에 구축된 효문화 자산의 특징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전 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효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 자료 조사를 통해 익산은 전수조사가 실시된 일부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단위면적당 효 관련 정려와 유적, 효행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효자와 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동네 정문에 세워놓은 정려 등을 포함해 유형 유적만 시내권 31곳, 금마면 10곳, 낭산면 9곳, 왕궁면 15곳 등 총 128곳이 있다. 익산 출신이지만 구체적인 지역을 알 수 없는 효행자의 흔적도 26개소나 된다. 특히 효열 정려에는 한 분만 모신 곳도 있지만. 두 분 이상 많게는 11분을 모신 정려(용동 김해 김 씨)도 상당수 있다.
익산 효 문화 자산별 특징도 살펴봤다. 우선 특산품인 화강암이 효행 정려 건축물에 다량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려 건축물을 포함해 이를 보호하는 누각까지 화강암을 사용해 원형 보존이 수월하도록 했다.
이어 금마면, 왕궁면 등 오래전부터 발달했던 읍․면지역에 효문화 자산이 많이 남아 있었다. 특히 혈연중심의 지역공동체 속에서 진주 소씨 효열자가 많았다. 국가가 인정한 효행기록인 왕조실록에 수록된 효행 인물 21명 가운데 전국적인 희성‘진주 소씨’가문이 6건이나 됐다.
시는 지역사회 효 실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 효 문화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효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을 ‘효행마을’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4대가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 효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 어린이들의 효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효행 스토리를 창작 동화와 그림책으로 제작했으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함라 한옥마을과 연계해 예절과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 효문화교육 실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효행 스테이캠프, 효사랑나눔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유·아동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효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이야기 할머니’를 양성하고 있으며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을 초청한 ‘장수 어르신 경로잔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남섭 경로장애인과장은 “익산시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많은 유·무형의 효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전통적인 효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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