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고독사 예방사업 일환으로 1인가구 안부확인 전용콜 1104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를 운영한다.
1인가구, 가족해체 현상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되고 고립가구 역시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한 조치이다. 구는 이전보다 더욱 탄탄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고독사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상담원이 복지대상자에게 전화를 걸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상자 스스로가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자신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복지 대상자는 단순히 사업의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 함께하며 돌봄체계 및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게 될 예정이다.
콜센터 번호는 ☎ 02-2148-1104로 정했다. 여기서 1104는 ‘하루하루 무사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종로구는 이달까지 동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법정 저소득 가구에 속하면서 고독사가 우려되는 1인 가구 주민 100여명을 최종 대상자로 선정하고자 한다.
내달부터 상담원은 대상 주민으로부터 매주 2회 정기적인 안부 확인전화를 받고, 전화가 오지 않는 경우에 한해 직접 연락해 상담을 이끌게 된다. 2회 이상 연속해서 콜센터로 연락이 없으면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 상담을 요청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동기부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안부전화 횟수를 모두 달성한 주민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분기별로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종로구는 그간 홀로 여러 어려움과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사회적 고립·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예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는 체크리스트를 포함해 고독사 예방 안내문 ‘함께 사는 세상’을 제작하고 주민들이 상시 이용하는 편의점, 마트, 고시원, 여관 등에 배포한 바 있다.
또 관내 17개 전 동에서 카카오톡을 활용해 복지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전달하는 소담톡(소식담은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서비스 동의를 받은 뒤 개인별 채팅방을 개설해 맞춤형 복지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함은 물론, 복지플래너에게 간단한 상담도 받을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구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라고 설명하면서 “주변의 작은 관심이 모여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지역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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