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의 인생 후반기 설계를 돕기 위해 진행했던 ‘울산 50+ 인생학교’를 모두 마쳤다.
중구는 지난 12월 29일 중구청장실에서 울산 50+ 인생학교 참여자 가운데 일부를 초청해 수료증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달식은 박태완 중구청장과 올해 울산 50+ 인생학교 수료자 가운데 이강희, 손갑생, 윤원자 씨 등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증 수여에 이어 축하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다.
울산 50+ 인생학교는 2020년 교육부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을 통한 중장년층의 은퇴 후 제2 인생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운영된 울산 50+ 인생학교는 인문교양학부, 여가문화학부, 일/경제학부 등으로 구성됐고, 중장년층과 어르신 참여자 등 중구민 47명이, 총 3개 학부 4개 과정 전체 71회에 참여했다. 중구는 이 가운데 전체 수업의 80% 이상을 수료한 44명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인문교양학부의 경우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프로그램을 모두 21차례 운영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줌(ZOOM)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며 울산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강의도 도입했다. 여가문화학부는 색연필 드로잉의 기초를 익힌 후 중구지역의 재개발지역이나 관광지 등을 색연필 그림으로 기록해 ‘울산 중구를 기록하다展’을 모두 4차례 개최했다. 특히, 전시는 동강병원이나 울산 KTX역 등지에서 열려 중구를 널리 알리는 한편, 동강병원에서의 전시회를 통해 병원 의료관계자나 환자들에게 그림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목공수업에서 참여자들은 모두 8개의 울산큰애기 벤치를 제작해 중구평생학습관은 물론, 태화동과 병영2동에 각각 3개, 4개를 기증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평생학습과 지역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이외에도 일/경제학부에서는 성인문해강사를 양성해 모두 11명이 등록했고, 성인문해공모사업과 연계해 현재 9명이 지역 비문해자 어르신과 장애인 대상으로 활동하는 문해강사로서 일자리를 갖도록 지원해 월 50만 원 내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인생학교에 참여한 배모(62) 씨는 “인생학교를 참여하면서 자신감이 없던 내가 이제는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내가 만든 결과물로 지역을 알리고 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운영한 울산 50+ 인생학교는 매년 성장하면서 지역에서 평생학습의 모범사례이자 중구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평생학습을 통해 중·장년층에게 제2의 인생 도전의 기회와 학습형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 활동과 자신감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내년에도 발전된 모습으로 구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2021년 2월부터 울산 50+ 인생학교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해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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