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삶속에서 시대라는 수레바퀴를 이끌어서 여기까지 가져다준 감사한 어른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될 미래 세대가 만나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공통분모를 찾아 더 나은 용산을 만들자는 의미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용산구가 11일 국제빌딩주변4구역 구민편의 복합시설에 청년 커뮤니티 공간 청년지음에서 더불어 잘사는 용산의 미래를 주제로 ’어르신 청년 정책 좌담회’를 열었다. 청년기본법 시행(8월 5일)과 청년의 날 지정(9월 19일)과 발맞춰 세대간 이해와 공감대 형성, 구 주요 정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내빈소개, 인사말, 정책발표, 자유발언, 패널토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성장현 용산구청장(주최), 김영달·안애자(어르신 패널), 이세원·김소라(청년 패널) 씨 등 5명이 자리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시켰으며 발열 체크, 거리유지 등 방역 지침도 준수했다. 자유 발언은 보광동 김영달(79), 이촌동 안애자(79), 이세원(37) 용산구 청년정책자문단 부자문단장, 김소라(26) 부자문단장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영달 씨는 시대 변화에 따른 통신기기 교육과 노인복지에 대해서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서로 멀어져간다. 친구들은 물론, 자식들까지도 자주 못 만나는 게 현실”이라며 “노인에게도 전문적인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법, 편집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제안한 뒤 노인복지관에 다양한 프로그램 설치와 그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애자 씨는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 일손이 필요한 경우 주변 노인들에게 봉사를 요구하곤 하는데 그것보다는 어르신 일자리로 대체해 일정수준의 보수를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또 ”손자, 손녀 같은 청년들이 복지관에 와서 합창이나 악기 연주 등 취미활동을 같이해 추억을 쌓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패널 이세원 씨는 청년 창업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자매도시를 통한 해외 취업 기회 창출, 코로나19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회의하기 위한 화상프로그램 이용 협약 체결 등을 제안했다. 특히 ”청년들이 취업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준비 없이 도전하는 걸 방관하기 보다는 사전에 구청에서 세무와 노무 교육을 필수로 권하고 수료자에게는 일정한 인센티브를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소라 씨는 “용산구는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하고 월세 계약 건수도 많은 편에 속한다”며 “청년 주택 입주 시 용산에서 오래 살고 있는 청년들이 혜택을 받는 정책도 포함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는 좌담회 외에도 다양한 세대별 맞춤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르신 정책으로 서울시 최초 어르신의 날 지정·행사 개최,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운영,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안심마을 조성과 함께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청년 정책으로는 청년 일자리기금(110억 원 규모) 운용, 청년 기본조례 제정, 청년참여기구 청년정책자문단(215명) 운영, 청년 커뮤니티공간(청년지음, 청년창업지원센터) 설치, 청년주택 건립, 청년 정신건강관리사업 등을 연중 추진 중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어르신과 청년 사업에 대해 자문하고 정책 방향을 세우는 건 그동안 여러 번 있었지만 각 세대가 모여 정책을 제안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과 같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또 그 내용이 정책에 적절하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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