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해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마친 후. 실제 식당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식사를 하는 ‘디지털 실전 밥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키오스크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키오스크는 여전히 장벽이다. 2023년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미만의 키오스크 경험은 96.2%이나, 5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57.1%로 현저히 적다.
이러한 디지털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구는 특별한 동행 사업인 ‘디지털 실전 밥상’을 추진한다. 경로당에 방문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진행한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어르신들이 실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하는 것이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식사를 통해 어르신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디지털 실전 밥상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43개소 경로당에서 진행된다. 첫날인 16일, 어르신들은 현장실습에 기대감을 표하며,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하는지, 어떻게 눌러야 터치가 잘 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뜨거운 학구열을 보였다.
이날 특별한 손님도 함께 하여 자리를 빛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식당에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직접 키오스크로 주문한 식사를 함께 즐기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 어르신은 “평소 키오스크를 마주하면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 교육 덕분에 두려움을 떨치고 스스로 주문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내년, ‘디지털 실전 밥상’을 전체 경로당으로 확대 시행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향상과 사회적 교류를 도모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감과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드리겠다”며 “어르신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옆에서 발맞추어 드리겠다”고 전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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