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2명 중 1명(50.3%)은 우리사회가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불안은 지난 6년간 11.5%p나 증가해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여성의 안전현황과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8년 서울시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안전'을 발간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21일 발표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며, 연령별로는 20~30대 여성의 불안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안요인 중 범죄발생에 관한 두려움이 가장 컸고, 신종질병, 건축물‧시설물, 교통사고, 자연재해 순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 상승폭은 7.6%p로 남성(1.3%p)보다 6배나 높았다.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은 매년 증가해2016년 71.9%로 매우 높으며, 여성과 남성의 불안감 격차는 20대(30.2%p)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17년 서울지하철 범죄 3,082건 중 성범죄가 1,811건으로 절반 이상(58.8%)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성범죄 중 60.4%(1,094건)는 추행, 39.6%는 불법촬영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호선별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 9호선, 1호선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 80.3%는 상급자(사장, 상사), 동료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살인사건 가해자 중 34.5%가 애인‧친족으로 일면식도 없는 타인(22.3%)보다 12.2%p 높았다. 서울여성의 안전교육 경험율은(46.5%)은 남성보다 13.8%p 낮으며, 특히 30대 이후 연령대에서 성별격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 성(性)인지 통계는 4개 부문(범죄안전, 재난안전, 교통안전, 안전환경), 14개 영역, 359개 통계지표로 구성해 여성과 남성의 안전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2016년부터 특정분야 신규지표 발굴 및 맞춤 정책을 수립하고자 격년 단위로 특정분야 주제통계를 발간하고 있다. 2018 성인지 통계 주제는 안전으로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지난 4~12월 전문가 자문 및 조사자료, 행정자료 등을 분석해 작성했다.
성인지 통계는 좁은 의미에서는 남녀로 구분되어 있는 통계를 말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의미한다. 2018년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통계 결과는 여성안전사업 추진 등 ‘서울시 여성안심특별시 종합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격년으로 테마별 성인지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평가 및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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