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계층은 70대 이상 여성이었다. 2017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여성 3,035명, 50대 여성 1,955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가 2012년 58만7,860명에서 2017년 68만760명으로 늘어나 15.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우울증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없어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은 2012년 18만2,162명에서 2017년 22만5,840명으로 24.0%, 여성은 2012년 40만5,698명에서 2017년 45만4,920명으로 12.1% 증가했다. 매해(2012~2017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 추세를 보면 70대 이상은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고, 50·60대는 오히려 줄고 있으며 40대는 비슷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기준으로 70대 이상은 2012년 3,489명에서 지난해 3,636명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4,084명에서 4,303명으로 5.4% 증가했다. 70대 이상 여성 4.3%가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50대는 같은 기간 1,601명에서 1,412명으로, 60대는 2,752명에서 2,225명으로 우울증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40대는 2012년 1,023명과 지난해 1,091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70대 이상에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이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제력 상실과 신체기능 저하, 배우자와의 사별 등을 노인 우울증의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독거노인의 증가와 가족 내 갈등 증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우울증 진료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배 이상 많은 추세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여성 45만4,920명, 남성 22만5,840명을 기록했다. 2012년에도 여성 40만5,698명, 남성 18만2,162명으로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박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며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 질환을 치료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자살 시도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우울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점차 대인관계를 멀리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방치하면 더 오랜 기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