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 전쟁이 터졌습니다. 대전에서 부산까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떠밀리며 피난길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부산 어느 곳에서 가족을 잃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이라고 느껴질 만큼 생생한 어르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난 38명의 어르신 이야기를 모아 어르신 자서전 ‘멋지다 나의 삶!’ 책자 두 권을 출간한 기념으로 28일 서울특별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어르신, 관계자 등 150여 명과 함께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어르신 자서전 출간은 ‘어르신 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인 ‘글쓰기 강좌’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글쓰기 강좌에는 어르신의 특별한 순간, 추억거리 등 삶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슴 아팠던 일, 잊지 못할 사람 등을 소재로 어르신 350명과 함께 진행됐다.
강좌를 통해 자녀, 손자․손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이번 자서전 출간을 기획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어르신 아카데미에서는 어르신의 제2의 인생설계, 건강관리, 재무관리, 인문학 강좌 등을 운영하여 지난해 총 3,600여 명의 어르신과 함께 했다.
북 콘서트는 방송인 김미화(개그맨)의 사회로 1시간 30분 동안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며, 글쓰기 성과 소개, 영상 자서전, 글쓰기 참여 어르신 및 가족 대담, 어르신 자서전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박원순 시장은 자서전 북콘서트에 참여하여 “어르신들이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일이 정말 소중하고 값진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이 글쓰기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힌다.
아울러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어르신 아카데미’ 사업을 시민공모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어르신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여 지난해 보다 200여 명이 확대된 약 3,8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어르신 자서전 출간을 통해 어르신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어르신이 어르신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