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발병률이 높은 원인을 연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남지역 치매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전남광역치매센터가 23일 성가롤로병원에 개소했다.
전남광역치매센터 개소식에는 이낙연 도지사를 비롯해 성가롤로병원장, 지역 국회의원, 순천시장, 도의원 및 치매 관련 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광역치매센터 개소는 이낙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지난 5월 보건복지부의 공모에서 전남도가 '광역치매센터 설치 및 운영 지자체'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설치비로 국비 6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매년 운영비 6억 원 가운데 4억2,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광역치매센터 규모는 총 465㎡로 세미나실, 사무실, 홍보관 등 9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조직은 정책기획팀, 자원연계팀, 교육홍보팀으로 9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종합적인 치매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치매사업은 시군 치매상담센터 중심으로 치매 조기 검진,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환자 등록 위주로 펼쳐왔으나 조기 진단의 중요성 인식 부족으로 검진 기피,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기관 부재 등 체계적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전남도는 이날 개소한 광역치매센터를 시군 치매상담센터와 연계해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과 조사를 실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등 치매관리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낙연 도지사는 “노인들은 요즘은 암보다 치매나 우울증을 더 두려워하고 있으며 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와 우울증 발병률은 높아져 사회적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광역치매센터가 전남지역 치매 현황을 조사·연구하고 치매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며 가족은 치매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22개 시군과 함께 치매관리의 사령탑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치매노인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남지역 치매 유병률은 11.1%로 전국 평균(9.6%)보다 1.5%포인트 높다. 치매노인 수는 4만2,000명으로 이 가운데 병원·시설 입소, 보건소 등록 등 관리를 받는 치매노인은 52.3%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