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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AI기술과 대면 서비스로 경도치매환자 살펴

치매환자 집에 스마트 홈카메라와 AI 스피커 설치

입력 2024년04월24일 17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 중구가 인공지능 기술과 대면 서비스로 경도치매환자를 빈틈없이 살펴준다.

 

구가 4월부터 추진하는 ‘인공지능 돌봐드림’은 치매환자 집에 스마트 홈카메라(홈캠)와 AI 스피커를 설치해 주는 서비스다.


 

홈캠을 설치하면 카메라가 시간대별로 어르신의 움직임을 녹화하며 이상징후가 없는지 살피고, 위험이 감지되면 보호자에게 즉시 문자나 전화로 알려준다. 치매어르신이 낮에 혼자 지내야 하는 경우 어르신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자의 걱정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AI 스피커는 ‘건강비서’ 역할을 한다. 약 복용시간, 진료일정을 알림기능으로 관리해준다. 음악을 들려주고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치매어르신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말벗’이 돼 준다.

 

중구는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에 직접 치매환자를 찾아가는 대면 서비스도 병행한다.

 

먼저,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치매 전 단계, 치매환자를 밀착 관리하면서 매달 1회 안부 전화를 하고 분기별 1회 방문해 불편한 점을 살핀다. 노인일자리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도 나선다. 직접 치매환자를 찾아가 건강을 살피고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하는 환경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기기 관리 전담인력이 홈캠과 AI 스피커가 잘 작동되는지 월 1회 전화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방문해 고쳐줄 예정이다.

 

중구는 이미 초고령사회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1.1%로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치매환자 수는 2020년 4,526명에서 2022년 5,448명으로 20.4% 증가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주민비율은 10.7%로 이 역시 서울시에서 세 번째로 많다.

 

치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치매안심센터의 쉼터, 주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나 24시간 돌봐주지는 않는다. 요양원이 아닌 집에서 거주하는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을 관리해 줄 시스템이 절실하다. 지난해 치매안심센터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치매환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말벗 등 방문서비스였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돌봄의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는 2024년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공모사업에 ‘경도치매환자 인공지능 돌봐드림 사업’을 제출해 3,900만 원의 시비를 확보했다.

 

앞으로 중구 치매안심센터는 ‘인공지능 돌봐드림’ 서비스가 필요한 치매환자 50명을 선정하여 기기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인지검사, 우울척도, 돌봄 부담분석 검사를 실시해 서비스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박영학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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