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북병원은 암으로 입원한 한 환자가 힘겨운 투병생활에도 일상의 희망을 담아 직접 글과 그림을 그린 작품 492점을 전시하는 특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입원환자 미술전’을 5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미술전 주인공은 2018년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입·퇴원을 반복하며, 통증과 신체적·정신적인 고통 속에서도 스케치북에 본인의 일상을 담아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에 처음 입원할 때는 앉기도 힘든 상황임에도 스케치북에 일상을 담는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글과 그림을 남겼다. 이에 서북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매일 일상을 그리는 모습에 감동해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자 작은 전시회를 준비했다.
5월 1일 전시 첫날 가족들과 의료진 등이 모여 미술전을 개최했다. 그림의 주인공은 전시회를 주저했으나, 그림을 통해 누군가에게 삶의 의미와 새로운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의료진들의 설득으로 전시회 개최를 결심했다. 5월 1일 개소식에는 움직일 수 없어 병상침대에 누운 상태로 참석했으며, 가족 및 의료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모처럼 환한 미소로 즐거워했다.
한편, 서북병원은 올해 1월 22일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을 19병상에서 39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서북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서는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존엄성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학제적 돌봄과 약물 및 비약물 치료(미술, 음악, 원예, 이완요법)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창규 서울시 서북병원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이 어쩌면 모두가 힘든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서북병원은 환자의 고통은 줄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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