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고독사 제로(zero)도시’를 선포하고, 80세 이상 홀로 어르신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손잡고 매일 아침 1팩의 우유를 전하면서, 이들의 안부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이와 함께 현재 7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우유배달 사업을 80세 이상 홀로 어르신 1,700가구 전가구를 대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우유대금 후원자 및 배달봉사자 모집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속초시는 한국전쟁 이후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집단정착촌을 형성해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현재까지 긴 세월을 살아온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제는 고령으로 인해 홀로 일상생활이 사실상 어려워 이들의 안부확인을 위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사업은 속초시가 지난 3월 14일 문을 연 ‘공공이불빨래방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노인인력을 활용해 관내 85세 이상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70가구에 고독사 예방을 위해 우유를 배달하고, 문앞에 우유가 쌓여 있을 시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노인이 노인을 돌봐주는 이른바 노노케어사업이다. 사업 대상자에게는 매일 아침 멸균우유 1팩이 평생 배달되면서 배달원으로부터 안부확인과 돌봄서비스를 받게 된다.
한편 올 3월말 현재 속초시 인구 8만3,000명 중 1,700여 가구가 80세 이상 홀로 어르신 가구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과 사회 양극화의 그늘 속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가장 외로운 죽음을 맞으시는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 속초시에는 북한에 고향을 두고 정착한 피난민 1세들이 하나둘씩 떠나시게 되어 이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이 더욱 확대되어 안타까운 생의 마감을 막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