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노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 통합돌봄 사업을 확대해 한층 강화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시는 2일 전주도시혁신센터 다울마당에서 ‘전주형 통합돌봄 2022년 성과 공유 및 2023년 사업 발표회’를 개최했다.
통합돌봄은 노인이 병원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으로, 시는 지난해 통합돌봄 선도사업이 종료됐지만 올해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지난 선도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보건·의료 분야가 더욱 강화된 고위험군 중심의 통합지원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재가 장기요양등급자와 일시 의료-돌봄 수요군, 퇴원(예정)환자 중점의 통합돌봄 의료-돌봄 연계 체계가 강화된다. 이를 위해 시는 재택의료센터와 전주시 건강의료 안전망,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및 치매관리 서비스를 보다 체계화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돌봄 연계를 위해 현재 연구개발중인 ‘ICT기반 건강정보 플랫폼’도 오는 7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시는 돌봄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75세 도래자에 대한 전수조사도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석원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가 지난해 전주형 통합돌봄사업이 대상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사회관계, 삶의 질 영역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2022년 전주시 통합돌봄 사업의 효과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신체적 건강 영역에서 사업 전·후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졌고, 사업 전·후 운동시간이 증가했다. 또, 일상생활 자립 수준 역시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 2021년도 사업 참여자의 연간 입원비가 200만 원 감소하고, 입원률이 12% 줄었다는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장애인과 정신질환자의 경우도 대상자의 참여 만족도와 활력, 삶의 만족도, 우울감, 사회활동 수준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특히 정신질환자의 경우 도전정신 및 자신감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시행된 전주시 75세 이상 전수조사(4만7,340명)를 통한 필요도 조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거여부와 노쇠, 우울, 인지 등 요인별 가중치 부여에 따른 대상자 선정기준 및 향후 전주시 돌봄정책 구축에 필요한 지역 특성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박은주 전주시 노인복지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도 알 수 있듯이 통합돌봄 사업은 초고령사회 돌봄 대응을 위해 전주시가 선택한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모든 분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