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회견이 26일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진행됐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공감 영화축제이다. 이번 행사는 영화제 슬로건 소개, 포스터, 개막작, 트레일러 공개, 홍보대사 위촉식, 기자회견으로 진행되었으며 집행위원장 희유스님, 김영선 배우, 트레일러 제작 예주은 감독, 포스트핀 이나현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오히려 좋아’라는 슬로건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큰 그림을 그리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예전부터 전쟁, 분단, 가난 등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삶의 지혜와 힘이 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세대에게 희망과 지침이 되어줄 수 있으며 더 좋은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미술계 여러 작가들과 협업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이 가지는 정서를 표현하는 여주경 작가와 ‘송정’이라는 작품으로 콜라보를 진행했다. 작품 속에는 송정 바닷가의 초저녁 풍경 속, 홀로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홀로 있음으로 더 깊이 생각하며 서울국제노인영화제로 하여금 자신과 누군가의 노년을 떠올려보았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포스터 작품을 담은 아트상품들의 텀블벅 펀딩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트레일러 ‘영화가 나를 부르네’는 <Face To Face>,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From. 고향>을 연출한 예주은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나에게 스크린으로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 하네’라는 문구는 영화 라라랜드의 OST로 유명한 노래 ‘Another Day Of Sun’에 등장하는 가사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노인이 영화 안으로 들어가는 꿈같은 스토리를 만들어 코로나 시대에도 영화제가 계속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계속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022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한 해를 쉬었던 만큼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을 아낌없이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 한국단편경쟁을 통해 소개되는 27편의 작품들은 움직임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외부의 온도보다는 스스로와 공동체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귀를 기울이고 결속을 다지는 작품들이다. 국제단편경쟁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각자가 딛고 서 있는 사회 문화적 공간에서 다양한 시선을 내어놓는 30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개막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을 필두로, Know-ing 섹션을 통해 소개되는 해외 장편은 국내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작품으로 구성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반면 한국 장편 다큐멘터리로 구성된 SISFF의 시선은 공간과 사람,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가까운 ‘면’에 주목한다.
청년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어르신의 인생이야기를 담아내는 기억 아카이빙 프로젝트에서는 1960∼70년대 독일로 떠나 광부, 간호사로 일했던 어르신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SISFF 명예의 전당에서는 특별히 모든 관객이 장벽 없이 마음껏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실버 제작단과 협력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 콘스탄자 페르난데즈 감독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은 노쇠함이라는 통념이 가져오는 오해와 차별의 시선을 인물의 일상성 안에서 풀어냈다. 연약해진 노년기의 신체를 화두로 서서히 드러나는 사회 시스템의 맹점을 코미디 장르로 완성했다. 개성 있는 인물들의 등장과 실소를 자아내는 극적 상황들은 가족코미디 장르의 형식을 빌어 소재의 무거움을 다소 덜어낸 작품이다.
작은 차이 하나로 약자로 규정되는 순간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상의 부조리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이를 뒤집고자 하는 도전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은 인간의 삶, 그리고 노년의 위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는 김영선 배우가 함께했다. 김영선 씨는 영화 ‘추격자’를 비롯해 ‘범죄와의 전쟁’, 드라마 ‘응답하라 1994’, ‘구해줘2’,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연기를 펼쳐왔다. 그 결과 2016년 대한민국 스타예술대상 영화부문 우수상, 2017년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예술발전공헌부문을 수상했으며 영화제를 통해 기분 좋은 동행에 함께하게 되었다.
홍보대사 위촉식을 통해 “그간 어르신들을 뵈면서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았고, 연기하다 보니 그분들의 인생이 정말 궁금했다. 영화제를 통해 노인과 청년세대가 소통하며 어르신들의 살아오신 지혜를 배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홍보대사로서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널리 알려져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CGV 피카디리1958 3~6관에서 열린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도록 온피프엔(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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