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최초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도록 권장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한 서울 성동구가 다음 달 2일까지 제1회 데이터 콘텐츠 공모전인 ‘성동프라이즈’를 개최한다.
‘서로 돌보는 사회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돌봄노동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정책방안’과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인정될 때 ‘달라질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돌봄노동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수범 사례까지 포함해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며, 현 시대의 돌봄에 대한 이슈와 논제를 거론하고 이에 따른 개인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오 구청장의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면 무엇이 바뀔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눈에 열거하도록 구성, ‘돌봄 노동’과 관련한 기사와 도움이 될 만한 주요 데이터 통계 등 참고자료도 함께 소개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각종 통계를 기반으로 한 사회 현안 토론 프로젝트 ‘쏘프라이즈’ 등을 추진한 이력이 있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얼룩소(alookso)와 협력해 추진한다. 성동구와 얼룩소가 분담해 지급하는 상금은 총 360만 원의 규모로 진행된다. 참가만으로도 상금이 주어지는 공모전은 다음달 2일까지 얼룩소 홈페이지 내 개설된 '성동프라이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필수 노동자에 이어 경력보유여성들로 시선을 향한 성동구가 이 시대에 필요한 돌봄 노동의 가치에 대해 화두를 제시한 만큼, 폭넓은 토론의 장을 통해 제시된 돌봄노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추후 구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경력단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용어를 경력보유로 변경하고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무급 돌봄 노동에 대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등 경력보유여성 등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정혜승 얼룩소 대표는 “얼룩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이라며 “성동프라이즈는 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데이터에 일상의 경험이 보태지면 우리 사회의 갈 길이 자연스레 보이게 될 것”이라며 “성동프라이즈에 올라올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꼼꼼히 살펴본 뒤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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