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는 1차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자살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심리부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중 대다수가 자살 전 복통과 같은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 문제 등을 경험했으며, 이에 대한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내과 및 가정의학과, 한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환자들의 자살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평가하고 자살 고위험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한다면, 자살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구는 1차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우울 및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 개입해 자살률을 낮추고자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1차 의료기관 방문 환자 중에 자살 위험군을 발굴하여 지역사회 정신건강 복지자원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먼저 1차 의료기관에서는 진료의사가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증 건강 설문-9(PHQ-9) 및 자살행동 척도(SBQ-R)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결과 자살 위험성이 높고, 상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대상자에게는 강서구보건소에서 자살예방 전담 요원을 통해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심층상담을 통해 자살 위험 정도를 구분한 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기관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강서구보건소 생명 지킴 활동가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지역사회 복지 자원과의 연계를 지원한다. 11월 현재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에는 지역 내 1차 의료기관 5곳이 참여 중이며, 구는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를 통해 참여 의료기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한편 지역 내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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