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가 치매환자의 실종예방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스마트지킴이·세이프깔창’이 실종자 조기발견에 혁혁한 성과를 발휘하고 있어 화제다.
양천구는 서울시스마트시티공모사업을 통해 GPS위치추적기가 내장된 시계형태의 스마트지킴이와 이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세이프깔창의 보급사업을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구는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양천구치매안심센터, 양천경찰서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58명을 대상으로 실종예방을 위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을 무상으로 보급했다. 또한 구는 스마트지킴이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6월 양천경찰서와 치매환자의 실종예방과 수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긴급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실종자 위치추적이 가능한 통합플랫폼관제시스템을 U-양천통합관제센터와 연동 구축하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양천구의 이와 같은 노력은 실종사건수색현장에서 실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 4일,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어르신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무더위에 고령인 어르신이 쓰러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어르신의 신발에 내장된 세이프깔창을 통해 위치값을 확인했고, 신고접수 40분 만에 어르신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었다.
이튿날 뒤인 8월 6일 저녁 10시경에도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어르신의 실종사건이 발생했지만, 미리 보급받은 스마트지킴이를 통해 위치를 추적한 결과 수색 15분 만에 어르신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르신의 보호자인 심모씨(50세, 여)는 “온전히 가족의 책임이었던 치매환자의 돌봄문제를 스마트지킴이를 통해 양천구와 양천경찰서가 함께 거들어 주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면서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천경찰서 실종수사팀에 따르면 GPS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을 착용할 경우 대부분 1시간 이내로 실종자의 위치를 확인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매환자의 실종사건 발생 시 발견까지 평균 4.5시간이 소요되고 수색에도 32.3명의 경찰력이 동원되는 것에 비하면 수치가 단축되는 것이다. 실제로 양천구가 지난 7월부터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을 보급한 이후 현재까지 총 7건의 실종사건이 위치추적을 통해 조기 해결됐다.
양천구의 경우 지난 3년간 발생한 467건의 실종사건 중 발달장애인이 190건(41%), 치매환자가 27건(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는 단순배회나 실종이사망 등의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양천구의 안전장치(스마트지킴이, 세이프깔창) 무상보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치매환자의 실종사건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양천구에서 무상 보급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을 통해 실종사건의 조기해결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정말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생명을 살린다는 소명감을 갖고 치매환자 및 발달장애인가정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양천구를 만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가겠다”고 말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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