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무인매장에 대해서는 그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정보취약계층의 접근성 수준이 점검되지 않아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국회에서 제기되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김상희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반 사이 민간분야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8,587대에서 2만6,574대로 3배 가량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식업 및 생활편의분야에서는 4.1배로,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상희 부의장은 “이는 추정치일 뿐이고, 코로나19의 영향과 ICT 기술의 발전을 고려했을 때 키오스크 보급 현황을 전수 조사한다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히며,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무인 매장에 대한 현황 파악 또한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발행된 ‘국내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조사’에 따르면, 현재 설치된 키오스크의 접근성 수준은 64.5%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 인식의 용이성, 작동부 높이, 대체텍스트 제공 등 정부의 ‘공공단말기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준수율을 측정한 결과다. 음식점·카페·패스트푸드점은 준수율이 61.2%로 평균치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부의장은 “일상 속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키오스크가 광범위하게 보급된 가운데, 점원이 상주하지 않고 키오스크를 통해서만 결제 가능한 무인매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무인매장이 보편화 된다면 고령층·장애인을 포함한 정보취약계층들의 일상생활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정보취약계층의 전자기기 이용 역량은 일반국민의 60.3%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보취약계층도 이용 가능한 무인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과기부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무인매장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신고 의무화나 신규 업종 분류 등 무인매장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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