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인의 날’을 앞두고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어르신 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돌봄‧여가‧건강 등 복지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르신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담았다.
올 7월 현재 서울시내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157만3,000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955만8,000명)의 16.5%를 차지한다. 2025년에는 186만2,000명으로 19.9%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원하는 누구나 일하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공‧민간 일자리를 연계하는 최초의 어르신 전담 서울시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시 투자출연기관 시니어 인턴제도 시작한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치매와 관련한 치매전용 데이케어센터를 18개소에서 2025년 26개소로 확대하고,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4개 권역별 체계를 갖춘다.
어르신들의 여가생활과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복합공간인 서울시 어르신 플라자를 2025년 건립한다.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생활 속 디지털 기기 이용이 보편화된 가운데 어르신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138개 경로당에 설치된 무료 와이파이를 2025년까지 750개소로 확대한다.
고령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도 주력한다. 어르신 수요가 높은 공공 요양시설을 2025년까지 7개소를 추가 확충하고, 장애인‧여성 우선 주차공간 같은 ‘어르신 우선 주차공간’을 공공시설에 신설한다.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해 ‘시니어파크’도 새롭게 조성한다. 계단 오르기 같이 신체기능이 쇠약한 어르신에게 맞는 전용 기구를 갖춘 공간으로, 2025년 전 자치구에 설치한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서울시가 발표한 어르신 복지 종합계획은 2025년까지 약 1조4,433억 원을 투입해서 4개 분야 29개 과제로 추진된다. 4개 분야는 ▲일자리 창출로 안정적 노후생활 ▲안전하고 건강한 통합돌봄체계 ▲활기찬 여가문화 및 사회참여 ▲고령친화형 환경개선이다.
첫째, 일자리‧소득 분야에서는 퇴직 후 제한된 일자리 종류, 사회적 관심 부족 등을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어르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취업자의 20.5%를 차지한 가운데 2025년까지 공공‧민간분야 일자리 10만 개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어르신일자리 지원센터가 2025년 문을 열어 현재 공공일자리 중심의 지원에서 전문 재취업교육, 기업인턴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 연계해 어르신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어르신들이 애써 모은 소중한 자산을 불법 다단계나 사기 등으로 잃지 않도록 찾아가는 금융복지 상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둘째, 상시 돌봄이 필요한 고령만성질환자 등 어르신을 위한 돌봄서비스를 데이케어센터 확대, 맞춤 영양관리 등으로 강화해나가는 한편,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4개 권역별 지원체계로 마련한다.
셋째,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지관, 경로당 등 공공여가시설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어르신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충분한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여가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 서울시 어르신플라자를 건립하고, 경로당 무료 와이파이 설치를 확대한다.
넷째, 고령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의 수요가 높은 공립요양시설을 지속 확충하는 한편,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하여 공공시설엔 어르신 우선 주차공간을, 자투리 공간엔 어르신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시니어파크를 각각 새롭게 조성하고, 스쿨존 같은 어르신 보호구역을 확대한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30일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모범어르신 등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모범어르신 24명, 어르신 복지 기여자 21명, 장사문화 발전 기여자 1명 등 총 4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범 어르신 수상자 정태영 어르신(83세)은 2001년부터 폐 자전거(760대), 재활용품 등을 수집·수리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고 있다. 전직 국어교사로서의 경력을 살려 직접 강의용 한문 책자를 제작해 노인복지센터 강의 활동을 하는 등 고령에도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에 크게 기여해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어르신 복지 기여자 부문 수상자 고두중 어르신(78세)은 2009년 경로당회장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대한노인회 도봉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적극적인 회원수 배가 운동으로 회원수를 5천 명에서 8,500명으로 확대했으며, 6년 연속 취업지원사업 우수기관(노인회 도봉구지회)으로 선정돼 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실질적인 어르신 복지 향상을 위해 마사회 도봉지사, 도봉구치매지원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노인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연주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 도래, 코로나19 장기화 등 급변하는 복지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복지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며 “어르신의 일상생활과 삶의 전반적 영역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일자리, 건강, 사회참여,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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