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지역 퇴원 어르신들을 위해 집과 지역사회로의 일상 복귀를 돕는 새로운 주거모델 ‘케어B&B’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케어B&B(Care Bed and Breakfast, 돌봄 숙박)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와 재활, 일상훈련을 지원하는 단기입주형 재활주택으로 의료와 일상훈련을 거쳐 본인이 살던 집으로 안심하고 복귀할 수 있다. 각종 수술 등으로 입원 후 독립적인 자택 생활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훈련이 필요한 경우, 마비로 인한 재활훈련, 심한 욕창 등으로 인해 병원 입원 등을 고민하는 사람 등에게 의료와 재활을 위해 1개월~6개월까지 입주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청자격은 중위 소득 150% 이하 만60세 이상의 서울에 주소를 둔 주민 중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의 병력과 현재 독립생활 수준, 의료 조건과 재활 필요성 등을 살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신청인의 재활 의지에 기준을 두고 있다. 단순 돌봄이 아니라 집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케어B&B는 총 16호의 다가구 주택에 호당 약 35㎡ 규모로 방 2개에 화장실, 거실 겸 주방, 베란다를 갖추고 있고, 일부 건물은 건강모임, 공동주방, 재활훈련실 등으로 사용한다. 입주자는 주거비로 월 20만 원을 내고 의료, 생활, 관계 안심서비스를 받는다. 의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가 순회하고, 돌봄인력이 새벽 6시30분에서 밤 9시30분까지 상주하며 운동, 영양, 이동, 정서 등을 지원한다.
2년 전 뇌경색으로 후유증이 나타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입주한 박모(77세) 어르신은 “하루 세 끼 건강하게 식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니 건강이 좋아졌다”며 “의료진이 잘 대해줘서 고맙고, 6개월만 거주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재활주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케어B&B를 운영하고 있는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비영리 의료, 돌봄기관이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조합원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며 지역에서 건강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케어B&B 역시 개인이 사용하던 가구를 직접 가져올 수 있고, 식사 여부도 선택 하는 등 최대한 집처럼 지냄으로서 이후 집으로 돌아가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주 관련 문의는 운영기관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하면 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역 내 재활주택이 들어서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며 “케어B&B는 지역의 의료와 재활, 돌봄을 지원하고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이 늘어나 지역 일자리 확대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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