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초고령사회의 최대 숙제인 ‘치매극복’에 적극 나선다.
군에 따르면 영동군은 최근 치매조기검진사업 활성화를 위해 충남대학교 병원과 치매조기검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는 영동군 관내 병·의원 3개소(영동신경정신과, 조정신건강의학과, 영동병원)와 협약을 맺고 치매검진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군민의 진료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근지역(대전소재) 충남대학교병원을 치매조기검진 협약병원으로 확대 지정했다. 협약은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협약에 따라, 군은 주민 대상 선제적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충남대학교병원은 진단·감별검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치매조기검진 시스템을 구축한다. 협약기간은 치매조기검진사업의 종료 시까지 유효하다.
우선, 60세 이상 주민이 치매가 의심된다면 보건소, 보건지소·진료소를 방문해 인지선별검사(CIST)를 받고, 인지저하 판단시 군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진단검사(신경심리검사·치매임상평가)를 통해 치매여부를 진단 받을 수 있다. 추가 병의원 검사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협약 병·의원에서 진단 및 감별검사(혈액검사, 뇌영상 촬영 등)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의뢰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특히,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소득기준을 충족하는 자에 대해서는 정해진 지원금액(진단검사 15만 원 이내, 감별검사 11만 원 이내)을 협약 병·의원에서 청구 받아 지급하기로 하는 등 군민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기로 했다.
이후 치매환자로 진단 받은 자는, 군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안에 놓이게 된다. 협약을 통해 조기검진기관이 확대됨으로써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치매 조기 발견을 통한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준용 보건소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 후 치료 시, 완치 또는 증증 상태로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이 군민의 행복한 노후 만들기에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장은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치매환자에 대한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치매조기검진,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로 지역사회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은 찾아가는 기억지킴이, 노인인지건강키트 배부, 치매선도학교 지정 및 치매파트너 양성, 치매인식개선 시화작품 전시회, 인지훈련도구 대여 등 코로나19를 꼼꼼히 살피고 다양한 치매예방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도입해 지역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치매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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