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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문해교실 어르신, 감사 손편지 전달 화제

찾아가는 문해교실 고인돌학당 어르신 33명 손편지 전달

입력 2021년01월22일 21시2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자한자 익어가니 봉사가 눈 뜬 것 맹키로 좋네요”

 

“우리 의사 슨상들이 코로나 땀시 욕보는데 참말로 고맙당게”

 

전북 고창군 문해교실 어르신들이 15일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손수 쓴 감사편지를 전달해 화제다.

 

비록 맞춤법이 조금씩 틀리고 비뚤비뚤한 글자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평생 가슴에 묻었던 애환과 정성이 스며있기에 어떤 문학작품보다 더 훌륭함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군은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문해교실 고인돌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교육부 국비를 지원받아 읍·면 경로당 등에 문해교육사를 파견했다. 몸이 불편하거나 주변 시선을 의식해 면 소재지까지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배려했고, 지역 내 어르신 90여 명이 학습에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배움의 기쁨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혹한에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며 그간 배운 한글 솜씨로 손편지를 적어 유기상 군수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고창군 문해교육협의회 이강숙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문해교육사들도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 사업에 성금을 기탁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금까지 받아본 편지 중 제일 값지고 감동적인 편지로 짠하고 뭉클하다”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고창의 뿌리를 지켜온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배움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생학습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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