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어제에 이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한파 주의보·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한랭질환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2020년 1월의 평균최저기온은 영하 1.1℃로 평년보다 4.3℃ 높은 온화한 겨울날씨를 보였고,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한파에 노출될 경우 적절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한랭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현재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2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 수는 27% 감소했으나 한랭질환자 발생 특성은 예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229명) 중 108명(47.2%)으로 가장 많았고,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03명(88.6%)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환자의 76명(33.2%)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173명(75.5%)으로 많았고, 발생시간은 하루 중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특히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3-09시)에 75명(3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광역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2명(18.3%)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1명(9.2%), 충남 19명(8.3%), 강원·전남 각각 18명(7.9%), 부산 17명(7.4%)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서구 10명(4.4%), 경기 평택시·경기 화성시·강원 춘천시 각각 5명(2.2%)순으로 많았다.
한편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 겨울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2월 초 갑작스런 한파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고,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랭질환자가 길가와 주거지 주변 등 실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실내 집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난방장치가 취약한 환경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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