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심근경색과 협심증, 뇌경색, 뇌출혈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갑자기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 내부에서 안정을 유지하려고 교감신경을 높인다.
교감신경이 높아지면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수도 증가해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피가 끈적거리게 된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위험도 증가한다.
평상시에 본인의 혈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으며, 고지혈증이나 당뇨, 고혈압, 흡연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알아본다.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흡연율이 높은 편이다. 흡연은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흡연자는 심근경색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배 정도 높으며, 금연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 역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흡연자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우리나라의 음주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 또한 높다. 한두 잔의 술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경색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가져온다. 채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및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섬유소가 많은 식품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며, 등이 푸른 생선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해야 한다.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절한 신체 활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 주 5회 이상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다면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0분 이상 운동을 해도 같은 효과를 낸다. 흡연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위험요인을 많이 가진 성인일수록 심장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운동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인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의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25kg/㎡ 이상을 말한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소아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경쟁적이고 성취욕이 강하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우려가 높다.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하며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스트레스는 흡연과 음주, 폭식 등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행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하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들 질환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조기에 발견 후 치료한다면 중증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임의로 약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약물 치료 이전에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 체중조절 등 생활습관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약물 치료가 시작된 이후에는 꾸준히 지속해 나가야 한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행위는 현 질환을 악화시키고 합병증을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갑작스러운 반신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후유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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