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후 정착기간이 길수록 지역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35.5%는 마을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귀농·귀촌인의 농촌사회 정착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발표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귀농·귀촌인들은 기존 농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젊고(50세 이하 37.9%), 다양한 분야에서 학위나 자격증을 보유(59.7%)하고 있었다.
귀농·귀촌 동기로 40세 이하에서는 생태적 가치, 공동체 등을 추구하는 대안가치형이 많았고, 41세 이상에서는 은퇴·전원형이 다수였다. 최근 귀농·귀촌인일수록 준비기간이 길고, 준비 교육도 많이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사를 시작할 때 농지를 구입한 경우가 41.4%, 임차한 경우가 26.2%였으며, 1년 안에 54.9%가 농지를 구입한다. 가족 단위 이주가 절반 이상(51.4%)이었으며, 초기에 혼자 이주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족 합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착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귀농·귀촌인들은 여유자금 부족(46.9%), 영농기술 습득(27.1%), 생활불편(25.1%), 농지 구입(25.0%) 순으로 답했다.
귀농·귀촌 후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농업과 다른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겸업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귀농인들은 농산물 가공, 관광·체험, 숙박·식당 등으로 경제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소득을 높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인의 경우, 농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해, 2018년 조사에서는 2/3가 영농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하에서 영농종사 비율 증가폭이 컸다.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을개발사업 참여나 리더로서의 활동은 점차 활발해진다. 정착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귀농·귀촌인들 스스로 ‘성공적인 편’이라는 평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성취만족도는 개인의 행복과 만족(3.6점/5점 만점), 원만한 가족관계(3.4점), 주민 융화(3.3점) 순이었다. 조사기간 중 89명(8.6%)이 도시로 이주했으며, 요인은 영농실패(18명), 일자리(5명), 건강(5명), 자녀교육(5명) 등이었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김미희 과장은 “귀농·귀촌인들이 정착 후 마을리더로 활동하는 등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귀농·귀촌인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연구 수행 등 귀농·귀촌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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