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행당2동은 저소득 독거어르신과 중장년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같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힘을 합쳐 ‘1:1 친구 맺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행당2동은 아파트 비율이 전체 면적의 90%에 이르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지역 특성상 자살 및 고독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저소득 독거어르신과 중장년 1인 가구는 외부와의 교류가 적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동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영양식을 지원하고,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동 협의체 위원들은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동주민센터 해아림마을회관으로 모여 질 좋은 재료로 영양죽과 밑반찬을 만든다. 개별 포장을 마친 음식들은 독거어르신과 위기 중장년가구의 집으로 방문해 전달하고, 정답게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확인한다. 그들의 끼니뿐만 아니라 외롭고 허전한 마음까지 만져주는 것이다. 복날에는 기운 나게 삼계탕을, 설·추석에는 명절 소외감을 훌훌 날려버리도록 불고기, 전, 떡 등 명절음식을 직접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행당2동의 취약계층 영양식 지원활동은 2010년부터 시작해 햇수로 10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그동안 영양식을 지원받은 취약계층만 해도 3,700여 명에 달한다.
밑반찬을 지원받은 김◯◯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이 해체되는 고통 속에서 벽에 넥타이를 매고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지만,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그 시기에 동주민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만나 실낱같은 삶의 희망을 보았다”며 “지속적으로 나에게 관심 가져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고, 지원 받은 맛있는 밑반찬으로 밥도 잘 챙겨먹어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행당2동에서는 자살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해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찾아가는 현장 복지상담실 ▲주주살피미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민간 주도 복지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외부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고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1:1 친구 맺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은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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