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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은 30대 갑상선, 40대 철 결핍 빈혈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현황 분석

입력 2019년03월08일 01시1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8년 1년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수는 2,472만5,205명, 내원일수는 8억8,787만2,338일로 2009년 대비 각각 연평균 0.7%, 1.8% 증가했다. 2009년 여성의 진료현황과 비교해 보면, 1인당 내원일수는 33일에서 36일로 3일 증가, 1인당 진료비는 90만7,621원에서 169만4,713원으로 증가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의 진료현황에 따르면 여성 환자수 기준으로 다빈도 상병 상위 30위 내 대부분의 질병은 10년 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2형 당뇨병, 자궁경부의 염증성 질환,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이 눈에 띄게 환자수가 증가해 상위 30위 안에 들었고, 천식, 백선증은 환자수가 감소해 상위 30위 아래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는 질병은 갑상선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과다 및 갑상선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2018년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의 여성 환자수는 29만206명으로 남성보다 4.5배 많았고, 여성의 진료비는 1,936억1,139만 원으로 남성의 진료비보다 3.4배 높았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의 여성 연령대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가 9만4,64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만1,739명, 60대 6만4,142명, 30대 3만4,8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에 따른 진료 현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연령대는 50대와 60대로 각각 5.1배, 5.2배로 여성 환자가 많았다.

 

2018년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52만1,102명이고, 여성 환자수는 43만8,854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5.3배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연령대별 환자는 30대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50대가 11만3,273명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으며 60세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 성별 연령대별 환자수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알려진 갑상선독증은 2018년 총 25만362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며, 그 중 여성은 17만8,188명으로 남성보다 2.5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여성 환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30대 환자가 급증하고 50대까지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의 결핍에 의한 질병인 ‘철 결핍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하며, ‘엽산 결핍 빈혈’은 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에 엽산 필요량이 늘어났을 경우 발생한다.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0배 높게 나타났다. 철 결핍 빈혈을 연령대를 나눠 살펴보면 여성은 40대에서 9만7,819명으로 남성의 16.9배로 나타났다.

철 결핍 빈혈 성별 연령대별 환자수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고, 이 중 여성 환자는 2,398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2.5배 높았다. 엽산 결핍 빈혈은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으며,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혈중 칼슘, 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의 결핍으로 남성보다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비타민D 결핍 3.7배, 비타민A 결핍 2.2배, 식사성 칼슘결핍 6.9배 더 진료를 받았다.

 

여성 환자의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은 50대까지 서서히 증가했고, 비타민A 결핍은 20대 환자수가 가장 높았다가 점차 감소했지만, 식사성 칼슘 결핍은 대부분 50∼60대에 환자가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 연령대별 환자수, 증감률
 

자궁 관련 질병인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여성생식관의 폴립의 2018년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6만2,071명, 진료비는 1,245억1,742만 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연평균 각각 2.1%, 6.3% 증가했다. 환자수의 분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에 1만7,072명으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고, 50대 1만4,834명, 30대 1만3,815명 순이다.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의 환자수는 2018년 40만41명이며 진료비는 1,915억6,273만 원으로 2009년보다 연평균 6.0%, 7.8% 증가했다. 연령대별 환자수는 40대가 17만3,66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만1,717명, 30대 7만6,719명 순이었다. 2009년과 비교하면, 40대 이하에서는 30대가 연평균 5.3%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은 모든 연령대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성생식관의 폴립의 2018년 환자수는 12만7,699명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5.7%, 진료비는 275억7,587만 원으로 연평균 14.1% 증가했다. 여성생식관의 폴립은 주로 20∼50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대는 3만7,621명, 40대가 5만58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경후 골다공증 연령대별 환자수, 증감률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병도 증가하고 있다. 폐경 후 골다공증의 환자수는 49만2,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연평균 7.5%)했으며, 진료비는 626억7,786만 원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13.1%로 증가했다. 폐경 후 골다공증은 주로 50대부터 발병해 60대에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분석한 여성 질병 진료현황을 참고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진료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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