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0~84세 노년가구의 보유자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하며 이 가구들의 보유주택 채무보유율은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층의 은퇴준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주택연금 이용가구가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비율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만 60~84세 일반노년가구의 보유자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75.1%로, 서울(85.2%) 및 경기(81.6%) 거주가구의 경우 지방도시 거주가구(64.4%) 대비 주택자산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적 최근에 주택연금을 가입한 2년차 주택연금이용가구의 경우, 주택 자산이 보유자산의 9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60~84세 일반 노년가구의 보유주택 채무보유율(임대보증금·주택담보대출)은 21.0%였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채무보유율이 높았다. 또 9억 원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50.9%가 채무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채무가 있다고 답한 가구의 평균 채무금액은 9,828만 원이며 보유주택 가격 대비 평균 25.2%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채무금액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10.3%로 평균 대출잔액은 8,593만 원이었으며 대출 잔액이 1억 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38.9%였다.
고령층의 은퇴준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노년가구중 비은퇴 가구의 은퇴준비율은 51.3%로 전년대비 3.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반노년가구 중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은 22.5%로 전년대비 3.7%p 하락했으며, 2년차 주택연금 이용가구 중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는 비율은 23.8%로 전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이밖에 일반노년가구의 주요 수입원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51.6%로 가장 많았으며, 연금소득(30.4%)은 공적연금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55~59세 예비노년가구의 경우 월 수입의 대부분(89.3%)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며 연금소득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타인 추천의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년대비 6.9%p 상승한 71.2%가 주택연금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일반노년가구의 28.5%는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으며 비상속의향은 2015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들 중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33.8%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자녀가 있는 주택연금 이용가구 중 78.8%는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것에 자녀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자가 거주 중인 만 60~84세 일반노년가구의 ‘계속거주(AIP)의향’ 분석 결과, 자가 거주 중인 노년층의 대다수(80.1%)가 현 거주지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P 의향자 중에서도 현재 거주 중인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노년층(78.0%)이 대부분이며, 동일한 지역사회 내에서 거주지만 이전해 삶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1%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가 주택 범위의 AIP 의향자’와 ‘지역사회 범위의 AIP 의향자’ 모두 ‘익숙한 환경에서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새로운 환경 적응이 부담스럽다’는 정서적 측면과 ‘주거비용 최소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이유를 현 거주지에 계속 거주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절반 이상이 계속 거주를 위해 ‘노후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택활용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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