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현재 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으로 고령화 사회로 분류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겨 본격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기준, 칠레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0.4%로 총 185만 명을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14.3%까지 상승해 고령인구가 273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칠레에서 고령화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노인계층의 소득 불균형과 빈곤이 주요 난제로 꼽히고 있다. 칠레의 법정 연금수령 연령은 남성 65세 및 여성 60세이나, 60세 이상의 고령인구 중 28.7%가 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령인구의 평균 월 급여는 714달러 정도이다.

2015년 칠레 사회개발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칠레의 60세 이상 노인 중 소득 빈곤층에 속하는 비율은 6.6%이며 건강, 주거 및 직장, 교육 및 사회 복지 정도를 다각적을 분석했을 때는 18.4%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노인의 85%가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공공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8~10%의 노인들이 사설 전문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실버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 노인전용 요양시설은 사설기관에서 운영하는 양로원과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나눌 수 있으며, 60세 이상 노인 중 14%가 해당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칠레 사설 양로원은 노인들을 위한 24시간 간호 서비스부터 정기적인 건강관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나, 서비스 이용료로 매달 1,557~4,04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주 고객은 상류 계층으로 한정돼 있다.

칠레 성별 및 연령별 인구분포 현황. 자료원: BMI, Chile Pharmaceuticals & Healthcare Report, Q3 2018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요양원 Las Rosas는 중·저소득층 노인 중 20년 이상 연금을 납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소자가 가지고 있는 연금을 Las Rosas에 이양해 추가 비용 없이 요양원 이용이 가능해 사설기관보다 저렴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인구 대상제품 중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요 상품은 휠체어, 지팡이, 요실금 기저귀, 버튼 착용 보조기구 등이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품의 안전성, 유용성과 편안함이 특히 중요시되고 있다.

노인용 양말 착용 보조기구
 

노인용품 취급업체 Acemed의 판매 담당자는 “소비자들은 상품의 안전성과 편안함, 유용성을 상품 구매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다.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며, 의료기관의 경우 상품의 국제안전인증 획득 유무와 유용성을 중요시하는 경항이 있다.”고 밝혔다.

요실금 기저귀와 같은 일반 상품은 대형 슈퍼나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노인용 보조기기와 재활기기는 전문 의료상점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칠레 공공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상품은 모두 칠레 국민건강 서비스 시스템(CENABAST)을 통해 조달 및 배포되고 있다. 공공입찰 참여는 공공벤더 시스템과 공공보건청(ISP) GICONA 시스템에 등록된 현지 법인에 한해서 가능하며, 칠레 내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칠레의 공공입찰 현황은 칠레 공공입찰 홈페이지(www.mercadopublico.cl)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칠레의 일반 의료기기는 세관 목적지 증명서(CDA)와 사용 및 처분 허가서(UyD)만 있으면 자유롭게 수입과 유통이 가능하며, 공공보건청(ISP) GICONA 시스템(https://giconaweb.ispch.gob.cl/)에서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세관목적지 증명서 신청을 위한 GICONA 시스템 접근은 공공보건청(ISP)에 등록된 칠레 현지 법인만 할 수 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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